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은 최근 2014 프로야구를 “4강 싸움이 아닌 4약 싸움”이라고 묘사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팀이 없다 보니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계속 이어진다는 얘기였다.
사실상 3위가 굳어진 엔씨(NC)를 제외하고 현재의 순위를 낙관할 수 있는 팀은 없다. 1위 삼성도 매직넘버는 여전히 ‘8’이다. 8위 기아(KIA)와 9위 한화의 승차도 1.5경기밖에 안 돼 꼴찌조차 안갯속이다. 4위 엘지와 7위 롯데의 승차는 3.5경기. 두 팀 모두 10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뒤집기 어려운 수치 같지만 비상식적인 리그가 계속되고 있어 극적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프로야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차출로 15일부터 30일까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15일 동안 각 팀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성근 전 감독은 “2주 훈련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팀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했다. 10월1일부터 정규리그가 재개되며 두산이 가장 많은 경기수(15경기)를 남겨놨다.
한편 프로야구는 14일까지 525경기 동안 605만6243명이 들어 4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평균관중은 1만1536명. 전년 대비 관중수는 2% 증가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