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이겨라” 했더니…
‘서니’ 김선우(28)의 선발승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의 구원승이 한 경기에서 한꺼번에 날아갔다.
20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 콜로라도는 3-5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3회말 공격 때 선발 브라이언 로렌스가 1점을 허용하며 1점차로 쫓기자 박찬호를 구원등판시켰다. 타석에 선 김선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동점타.
경기는 엎치락 뒤치락했다. 4회말 박찬호가 다시 1점을 내주며 김선우는 시즌 6승을 향해 다시 한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공이 좋지 않았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6회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선두 타자 사비에르 네이디와 대타 마크 스위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 회를 무사히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에게 안타를 내준데 이어 마크 로레타에게 왼쪽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내주며 점수는 6-7로 역전됐다. 김선우는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다시 안타를 얻어맞고 끝내 강판당하고 말았다.
이젠 박찬호가 구원승을 챙길 요건이 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6회말 콜로라도 공격 때 후속 투수 루디 시아네즈가 맷 홀리데이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사라져버렸다. 김선우는 5⅔회 동안 삼진 4개를 잡은 가운데 11안타 5사사구로 7실점(6자책)했으나 패전은 면했다. 4년 만에 구원등판한 박찬호는 2⅔회 동안 삼진 1개에 2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8-7로 이겼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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