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S를 갖춰야 주루를 잘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8일 충남 서산의 한화 이글스 2군 야구장에서 만난 임수민(41) 한화 2군 코치는 “첫발을 강하게 내딛는 스타트, 빠르게 달려가는 스피드, 탄력을 유지하며 멈추는 슬라이딩이 주루의 3박자다. 여기에 상황을 판단하는 센스까지 더하면 완벽하게 주루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루하면 투수의 견제 능력이 좋은지 나쁜지 파악해야 한다. 2걸음 정도는 견제구가 와도 부담 없이 귀루할 수 있는 리드 폭이다. 역동작에 걸리지 않게 왼발에 체중을 싣는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는 게 좋다. 임 코치는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받을 때 반 걸음을 더 리드하고, 투수가 세트모션을 취하면 도루를 할지 귀루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루를 할 땐 과감하게 왼발을 차고 나가야 한다. 첫발부터 속도가 붙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임 코치가 프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왼발을 차면서 오른팔은 최대한 당겨야 합니다. 첫번째 걸음에선 손과 발이 함께 움직이는 어색한 자세가 나오지만 두번째 걸음부턴 손과 발이 자연스럽게 엇갈리게 되죠.”
스타트를 끊었다면 마무리는 슬라이딩이다. 프로 선수들은 팔을 뻗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주로 하지만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은 부상 위험을 피해 다리를 뻗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뻗는 발은 옆으로 돌아 들어오거나 하늘을 향하면 안 되고 일직선으로 쭉 뻗어서 베이스에 닿아야 한다. 임 코치는 “땅을 받아버리듯이 슬라이딩을 하면 부상의 우려가 있다. 도루를 잘하는 이용규나 정근우 같은 선수들은 지면에 몸이 닿을 듯 말 듯 살짝 떠서 미끄러지듯이 슬라이딩을 하니 다치지 않는다”고 요령을 전했다.
조언을 들은 뒤 슬라이딩을 하려다 거리 조절을 못해 베이스를 지나치자 그가 말했다. “겁을 먹어선 안 됩니다. 부드러운 모래밭에서 충분히 연습한 뒤 실전에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서산/이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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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정주용 <한겨레티브이>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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