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곤이 5일 타이 빠툼타니의 퀸 시리낏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필리핀과의 준결승전 1회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11-1 대파…일본과 6일 결승
청소년야구대표팀이 필리핀을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6일 오후 3시(한국시각) 일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5일 타이 빠툼타니의 퀸 시리낏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11-1로 이겼다. 7회에 10점 이상 점수차가 나면 경기가 끝나는 규정에 따라 7회말 공격에서 11점째를 낸 뒤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정성곤(인창고3)은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8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그는 “경기 초반 투구 밸런스를 못 잡아 구속이 잘 안 나왔다. 힘을 빼고 던지니 구속도 올라가고 컨트롤도 잘 돼 탈삼진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원 투수로 이어 던진 한두솔(광주일고3)과 조한욱(충암고3)도 3⅓이닝 동안 필리핀 타선에 2피안타로 1점만을 내줬다.
타선은 필리핀 선발투수 레스터 솔로스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6회까지 5안타 3득점에 그치며 고전했다. 솔로스는 최고 구속이 시속 105㎞밖에 안 됐지만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4개나 뽑아냈다. 특히 6회엔 한국의 7~9번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시키며 필리핀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7회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3명의 한국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국은 7회에 타자 일순하며 6안타 3볼넷으로 8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솔로스는 경기 뒤 “강한 한국 타자들이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 투구 수가 100개에 이른 7회엔 피곤함을 느끼며 구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타자들 중에선 3번타자 최정용(세광고3)이 3타수 2안타로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유격수인 그는 예선전부터 공수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대표팀이 고비 없이 결승에 오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에서 합숙훈련 땐 타격감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는데 본 경기에선 잘 쳐 기분이 좋습니다.” 최정용과 더불어 최민창(신일고3)도 모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로 1번타자로 기용됐지만 이날 경기엔 5번타자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민창은 “주자가 없을 땐 출루하려고 하고, 주자가 있을 땐 진루타를 치려고 노력한다. 기본에 충실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1-2로 뒤지던 9회말 7번타자 쿠리하라 료야가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이효근(46) 감독은 “일본이 집중력이 강한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타자들은 변화구를 잘 치지만 빠른 공 대처능력이 부족해 보였다. 두 팀의 실력은 50 대 50 백중세다. 내일 모든 걸 쏟아부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빠툼타니(타이)/글·사진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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