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전 7이닝 무실점
체인지업 절묘…NL 다승 3위
체인지업 절묘…NL 다승 3위
‘괴물’이 또 한 번 ‘천사’를 울렸다.
류현진(27·LA 다저스)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말 1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이어가는 등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13승(5패)을 올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 투구수는 100개(스트라이크 58개)였다. 속구 53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1개를 던졌다. 평균자책은 3.21(종전 3.39)로 낮아졌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데뷔 첫 에인절스타디움 등판이었지만 지난해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5월29일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따냈던 기분 좋은 기억 때문인지 류현진은 시종일관 자신 있게 공을 뿌려댔다. 탈삼진 4개 중 두 번은 속구로, 두 번은 슬라이더로 낚아냈다. 통산 에인절스전 2경기 16이닝 4피안타(피안타율 0.077) 무실점 기록으로 에인절스의 천적이 됐다. 인터리그 방문경기 부진(1승2패 평균자책 8.69)도 말끔히 씻어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는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2회까지 6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게 한 번밖에 없었다. 다행히 류현진의 변화구를 공략 포인트로 삼은 에인절스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별다른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3회말부터는 제구가 잡혔다. 다저스가 6-0으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제이미 라이트로 교체된 류현진은 “홈런을 잘 치는 선수들이어서 구속보다 제구에 신경을 썼는데 초반에는 제구가 잘 안됐다. 하지만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했다. 류현진은 13일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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