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디드 게임선 엔씨 승
36분 뒤 다음 경기선 롯데 웃어
36분 뒤 다음 경기선 롯데 웃어
6일 오후 4시 부산 사직야구장. 평소 같으면 홈팀인 롯데가 한창 타격 연습을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자기 수비 포지션대로 그라운드 위에 섰다. 전광판은 1-1, 5회초 2사 상황에 맞춰져 있었고 1루 베이스에는 방문팀 엔씨의 박민우가 주자로 나갔다. 롯데, 엔씨 선수들은 전날(5일) 조명 장치 이상으로 경기가 중단됐던 상황 그대로를 재연했다.
하루가 지난 만큼 달라진 것도 있었다. 원래 마운드에는 롯데 선발 장원준이 있었으나 강영식으로 바뀌었다. 타석에는 좌완 강영식에 맞서 김종호 대신 우타자 권희동이 들어섰다. 엔트리 변화도 있었다. 엔씨는 전날 경기 도중 오른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된 손시헌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노진혁을 대신 등록했다. 아울러 투수 최금강을 빼고 이성민을 1군에 올렸다. 롯데 또한 옆구리 부상이 호전된 손아섭을 팀에 합류시켰다.
2011년 4월16일 대구 두산-삼성전 이후 처음 치러진 프로야구 역대 7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의 승자는 엔씨였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대타 권희동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1루 주자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초에는 이호준이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경기는 엔씨의 3-1 승리로 오후 5시54분에 끝났다. 양 팀 선수들은 36분간의 휴식 뒤 오후 6시30분부터 원래 예정된 6일 경기를 치렀고, 이번엔 롯데가 최준석의 홈런 2개 등 15안타를 터뜨리며 10-4로 승리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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