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대전 경기 7회초. 수비를 하던 한화 더그아웃에서 이종범 주루코치가 야구공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더욱더 큰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어라. 그리고 항상 노력하고 겸손할 줄 아는 선수가 되어라!” 이 글이 쓰인 공은 누군가의 안경집 위에 살포시 놓였다.
코치의 애정이 듬뿍 담긴 공의 주인은 6회말 결승 3점포를 터뜨린 조인성이었고, 이 공은 바로 그때의 홈런공이었다. 조인성은 2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한가운데 속구를 받아쳐 1-1의 팽팽한 투수전을 깨뜨리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선발투수 유창식이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한화는 두산을 4-2로 꺾고 3연승를 달렸다. 두산은 4연패를 당하며 엘지(LG)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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