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엔트리 24명 중 ‘미필’ 13명
‘군필’ 서건창·박석민 의외의 탈락
‘군필’ 서건창·박석민 의외의 탈락
야구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24명이 확정됐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되는 혜택을 노리는 군 미필자가 절반이 넘는 13명이다.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기준으로 ‘멀티플레이어’와 ‘국제경기 경험’을 강조했지만, 성적이 좋은 일부 선수가 빠진 점에 대해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연 뒤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내야수 부문에서 승선이 유력했던 서건창(넥센)과 박석민(삼성)이 탈락한 것은 의외였다. 서건창은 27일까지 타율 0.359에 127안타로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고, 도루도 33개로 2위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2루수로는 오재원(두산) 1명만 발탁됐다. 류 감독은 “오재원은 내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지만 서건창은 2루수 하나밖에 볼 수 없다”며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서건창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오재원은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군 미필자인 오재원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홈런 22개를 치고 있는 박석민은 손가락 부상 때문에 제외됐다.
멀티플레이어 기준은 투수 부문에도 적용됐다. 둘 중 한명만 뽑힐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학(엔씨)과 이태양(한화)은 모두 선발됐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인 두 선수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구원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유원상(엘지)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부진하지만 역시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류 감독은 “유원상이 시즌 초반엔 안 좋았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는 이번에도 나타났다. 세이브 1위 손승락(넥센)을 탈락시킨 대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임창용(삼성)과 봉중근(엘지)에게 마무리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오른손·왼손 타자에 따라 다르게 기용하는 ‘더블스토퍼’ 체제다. 강민호(롯데)는 성적 부진에도 양의지(두산)를 제치고 이재원(에스케이)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류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라며 강민호를 치켜세웠다.
이번 대표팀엔 프로야구 9개 구단에서 1명 이상씩 모두 선발됐다. 외야수 부문에선 최형우(삼성)와 김주찬(기아)이 탈락하고 나지완(기아)과 민병헌(두산)이 뽑혔다. 아마추어 선수 1명엔 제10구단 케이티에 지명된 동의대 투수 홍성무가 선발됐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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