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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커쇼·베킷에게 한수 배운 류현진, 가뿐하게 11승

등록 2014-07-22 19:02수정 2014-07-22 21:52

피츠버그전 7이닝 2실점 호투
슬라이더·커브 2주동안 훈련
“고속 슬라이더에 상대팀 당황
낙차 33~38㎝ 커브도 위력적”
지난해 류현진(엘에이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다저스 팬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호감을 나타냈다. 첫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뛰어난 성적과 성실함으로 좋은 이미지를 남겨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둘째는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온 비디오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핵심 캐릭터 ‘류’(Ryu)와 성이 같아 관심을 끌었다. 덕분에 류현진은 어린이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21일(현지시각)은 게임 캐릭터 류의 50번째 생일이었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1987년 처음 출시됐지만 게임에서 류의 생일은 1964년 7월21일이다. 캐릭터를 소개하는 게임 화면을 보면 “류는 성룽 사부의 제자로서 완전한 전사로 발전해 왔다. 그는 싸움 기술을 완벽하게 연마하는 데 일생을 바쳤고, 다른 전사를 상대로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닌다”고 적혀 있다.

류현진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승부하고 있다. 투수 코치와 팀 동료를 스승으로 삼아 완벽한 투구를 위해 구종을 갈고닦는 것도 게임 캐릭터 류와 닮았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최근 손에 익힌 구질인 ‘고속 슬라이더’(컷패스트볼)로 시즌 11승(5패)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엔시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3.39로 내려갔다. 경기는 다저스가 5-2로 이겼다.

고속 슬라이더가 다시 한번 통했다. 10승째를 올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잡은 삼진 10개 중 5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피츠버그전에서도 경기 초반 삼진 3개를 시속 140~142㎞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1회 강타자 앤드루 매커천을 시작으로 2회엔 개비 산체스와 러셀 마틴을 잇따라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송재우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른쪽 타자를 상대로 몸 쪽 빠른 슬라이더를 잘 활용했다. 타자들이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구분하지 못해 방망이가 일찍 나왔다”고 분석했다. 민훈기 <엑스티엠> 해설위원도 “피츠버그 타자들이 류현진에게 경험한 적이 없는 구질이다. 체인지업이나 커브에 대비했을 텐데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적장인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올 시즌 우리가 본 공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지는 커브였다. 낙차가 33~38㎝나 됐다. 류현진은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차명석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류현진의 주 무기는 바깥쪽 직구와 체인지업인데 예상 밖으로 커브가 들어오면서 피츠버그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다. 커브가 살면서 나머지 구종도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7회 러셀 마틴에게 5번째 삼진을 잡을 땐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던지기도 했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 코치에게 고속 슬라이더 그립을 배운 류현진은 “지난 2주 동안 팀 동료들의 변화구를 보고 배우며 구질을 수정했다. 클레이턴 커쇼의 슬라이더와 조시 베킷의 커브를 따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질 변화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새로 장착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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