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케이티(KT) 위즈의 투수 박세웅(왼쪽)과 타자 문상철이 18일 광주구장에서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주먹을 쥔 손을 올리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한겨레DB
10구단 케이티 위즈의 투타 이끌 박세웅, 문상철
“올스타전엔 잘하는 선수만 나오는데 자부심이 생기죠.”(박세웅)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하니 색다르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문상철)
프로야구 제10구단 케이티(KT) 위즈의 투타를 이끌고 있는 박세웅(19)과 문상철(23)은 18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날 낮 12시 광주구장에서 시작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경기는 2회까지 북부리그가 남부리그에 4-1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중단됐고 30분 뒤 노게임 선언됐다.
경북고 출신으로 키 183㎝, 몸무게 75㎏의 체격을 갖춘 박세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케이티에 1차 지명된 선수다. 시속 135~138㎞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갖고 있고 145㎞가 넘는 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4경기에 등판해 6승2패에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세웅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인 6~7월 성적이 특히 뜨거웠다. 5경기에 출전해 3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2승을 올렸다. 지난달 6일 엔씨(NC)전과 25일 에스케이(SK)전에선 무실점 호투를 했다. 박세웅은 “시즌 초엔 힘으로 승부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최근엔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생겨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삼진을 86개나 잡아내 탈삼진 부분 북부리그 2위다. 결정구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오른쪽 타자에겐 슬라이더로, 왼쪽 타자에겐 체인지업으로 승부합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도 자신에게 주어진 이닝동안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겠다는 자심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웅이 케이티의 에이스라면 문상철은 타격의 기둥이다. 배명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키 184㎝, 몸무게 85㎏의 체격을 갖춘 거포형 오른손 타자다. 케이티에 2차 특별 11순위로 지명된 그는 올 시즌 홈런(14개)과 타점(51점) 부분에서 북부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에는 타율도 좋았지만 5월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0.282로 3할에 못 미친다. 그는 “아마추어와 달리 매일 경기를 하는데도 체력을 감안하지 않고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여름이 다가오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부상까지 겹쳐 밸런스도 무너졌다”고 타율이 높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올스타전에 북부리그 코치로 광주구장을 찾은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타격에 기복이 있다”고 말했다.
문상철은 케이티의 4번타자답게 올스타전을 앞두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꼭 홈런 1개는 치고 싶습니다.” 이날 북부리그 4번타자로 경기에 나선 그는 우천 취소되기 전인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아쉽게도 홈런을 치진 못했다.
문상철은 내년 1군 리그에 나서는 포부도 밝혔다. “올 시즌 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될 텐데 저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신생팀이지만 쉽게 지지않는 야구를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광주/글·사진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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