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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계진이 본 2014시즌 전반기 류현진은…

등록 2014-07-15 17:24수정 2014-07-15 17:38

2013시즌 류현진 경기를 중계하던 민훈기 해설위원, 허구연 해설위원, 한명재 캐스터.(왼쪽부터)
2013시즌 류현진 경기를 중계하던 민훈기 해설위원, 허구연 해설위원, 한명재 캐스터.(왼쪽부터)
민훈기·허구연 해설위원과 한명재 캐스터 인터뷰
“작년에는 한국 야구 스타 정도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메이저리거…진화하고 있어”
류현진(LA 다저스)이 등판한다. 이들이 절대 빠질 수 없다. 류현진 선발 경기를 생중계하는 <문화방송>(MBC)의 허구연·민훈기 해설위원, 그리고 한명재 캐스터가 그들이다. ‘괴물’이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이들은 2014시즌 전반기 동안 류현진을 어떻게 봤을까.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마산 등으로 내려가던 그들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일단 성적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은 전반기 동안 10승5패 평균자책 3.44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7승3패 평균자책 3.09)보다 승은 많았고, 평균자책은 높았다. 세 명 모두 “류현진이 올 시즌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이라면서 “작년보다 여유가 보인다”고 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작년에는 신인 입장에서 적응의 기간이었는데, 올해는 마운드에서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보인다”고 평했다. 한명재 캐스터는 “작년에는 한국야구 스타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메이저리거가 된 듯 한 느낌이다. ‘진화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반기동안 최고 관심을 끈 류현진의 신무기, 커터(혹은 하드 슬라이더)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 없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올해는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대한 대비를 하고 오니까 대체할 구질이 필요했는데 커터가 제대로 효과를 보는 듯하다. 일반적인 슬라이더도 구속이 약간 빨라지고 예리해진 느낌이 있다”고 했다. 허 해설위원 또한 “작년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은 구속이 느려서 상대 타자가 노리면 그냥 맞을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 그런 게 보이니까 투수 코치 등과 상의해 구종을 늘린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LA 다저스)이 14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유에스에이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14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유에스에이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일부에서는 2000시즌 박찬호와 2014시즌 류현진을 비교 대상으로 올려놓는다. 류현진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전반기 10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둘에 대한 평가는 투구 스타일이 다른 만큼 조금씩 엇갈린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박찬호는 강속구 투수였지만 제구는 들쭉날쭉해서 리그 정상급이 아니었다. 반면 류현진은 제구가 좋아서 볼넷을 경기당 한두 개밖에 안 내줘 코칭스태프나 팀 동료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래도 박찬호는 공이 빠르고 힘이 있으니까 소위 긁히는 날에는 상대가 꼼짝 못했다”고 돌아봤다. 2000년 당시 박찬호를 현장 취재했던 민훈기 해설위원은 “2000시즌 후반기 박찬호는 어마어마했다. 구속도 97~98마일(156~158㎞)이 나왔고 구위가 좋으면 상대가 도저히 못 치는 투수였다. 하지만 현재의 류현진은 기복 없이 꾸준하지만 타선이나 수비가 도와줘야 하는 투수다. 어깨나 체력을 봐도 2000시즌 박찬호가 낫다”고 평했다. 한명재 캐스터는 “중계하는 입장에서 박찬호는 제구가 항상 불안하고 볼넷, 도루 허용이 많아서 매 순간 긴장됐다. 반면 류현진은 흔들려도 잘 막는다. 시청률 면에서는 롤러코스터 같은 박찬호 중계가 더 나왔을 것 같은 느낌은 있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작년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48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명의 중계진도 이제 류현진의 1회 빠른 공의 구속(허구연·민훈기 해설위원)을 보거나 얼굴 표정이나 행동(한명재 캐스터)만 봐도 그날 경기 내용이 대충 감으로 온다. “1회 속구 구속이 88~89마일이면 불안하고, 92~93마일이면 안심을 하는”(허구연 해설위원) 식이다. 허 해설위원은 “6월23일 샌디에이고전은 1회 구속이 87마일 정도밖에 안 나왔는데 샌디에이고가 워낙 물방망이어서 헤쳐 나갔다”고 했다. 민 해설위원은 “아메리칸리그 팀과 붙으면 여전히 헤매는 것 같고, 이상하게 투수들한테 많이 맞는 것도 있다. 구속의 기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체력 관리나 컨디션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들이 꼽은 전반기 최고 피칭은 역시 7이닝까지 퍼펙트를 이어갔던 5월27일 신시내티전이다. 민 해설위원은 “당시 너무 퍼펙트게임을 의식했던 듯하다. 차라리 노히트노런을 의식해 볼넷을 줘도 된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더 나았을 것도 같다”고 했다. 한명재 캐스터는 3월31일 본토 개막전이었던 샌디에이고전도 꼽았는데 “불펜 투수인 브라이언 윌슨이 승리를 날려먹지 않았으면 지금 미국 올스타전 중계를 위해서 미국에 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올스타로 뽑혔을 것이란 얘기였다. 최악의 투구는 역시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이었다. 민 해설위원은 “타선이 먼저 5점을 뽑아줬는데 무너져서 안 좋았다”고 했다.

후반기 전망은 어떨까. “5승 이상은 챙길 것”이라면서도 류현진이 노리는 2점대 평균자책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류현진의 구위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어서 평균자책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명재 캐스터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성공해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 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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