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피부과 질환 치료 위해 병원 처방 따른 것” 해명
두산 마무리 투수 이용찬(25)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10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11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사실상 전반기에는 뛸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5월 실시한 도핑 테스트 결과 이용찬의 소변 샘플에서 경기 기간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글루코코티코스테로이드인 베타메타손이 검출됐다. 도핑 금지 규정에 의거해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베타메타손은 강력한 항염증제로, 심한 감기나 두드러기 혹은 천식 환자에 쓰이는 주사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용찬은 야구위 반도핑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약물은 경기력 향상 의도가 아닌 피부과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 처방을 따른 것”이라고 소명했다. 그러나 반도핑위원회는 “이용찬이 제출한 진료 기록을 통해 약물이 질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인정하지만 야구위 도핑 금지 규정에 명시된 ‘치료 목적 사용 면책(TEU)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검출된 약물이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기간 중 사용 금지된 약물이기 때문에 이용찬에게 1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향후 도핑테스트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금지 약물이 적발된 사례는 이용찬이 역대 4번째다. 2009년 삼성 에르난데스, 2010년 기아 로드리게스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팀에서 퇴출됐고, 2011년 10월에는 두산 김재환이 야구 월드컵 대표로 출전했다가 도핑에 걸려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앞서 진갑용(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박명환(2006년 세계야구클래식·이상 당시 두산)이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가 도핑에 걸린 적이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5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 중 구단별로 5명씩 도핑테스트를 전원 표적 검사로 실시했고, 이용찬을 제외한 나머지 44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번 검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해 분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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