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바로, 2경기 4연타석 홈런
호랑이에겐 고마운 비였고, 반달곰에겐 얄궂은 비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임준섭(25)의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나지완(29)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6회초 경기 진행 도중 우천 중단됐으며 결국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전날에도 기아는 5회 강우콜드로 두산에 4-2 승리를 챙긴 바 있다. 같은 팀이 맞붙은 경기에서 이틀 연속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건 프로야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비의 도움으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쓸어담은 기아(31승36패)는 4연승을 내달리면서 주말 경기가 없던 4위 롯데(30승29패1무)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5연패에 빠진 5위(32승33패) 두산은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엔씨(NC) 다이노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초와 3회초 각각 솔로포를 쏘아올리면서 전날 경기(21일 엔씨전 7회 투런포, 9회 솔로포)에 이어지는 4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4연타석 홈런은 2000년 5월19일 현대 유니콘스 박경완(현 SK 2군 감독)이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뒤 처음 나온 한국 프로야구 타이기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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