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3회말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신시내티/AFP 연합뉴스
신시내티전 6이닝 4실점 ‘시즌3패’
투수는 공 판정 하나로 흔들리기도 한다. 최근 5연승 및 시즌 8승에 도전한 류현진(27·LA 다저스)이 그랬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6회말 제이 브루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했다. 4월28일 이후 처음 패전투수(3패)가 되면서 올 시즌 이어온 원정 무패 기록(5연승)도 깨졌다. 류현진은 이전까지 원정 6경기 선발등판에서 4실점(38이닝)만 했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 투구수는 104개(스트라이크 67개)였다. 피안타 6개 중 4개는 투심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평균자책은 3.33(종전 3.08)으로 높아졌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후 신시내티 1번 타자 빌리 해밀턴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8구째 몸쪽으로 던진 시속 150㎞ 속구가 볼 판정이 난 게 컸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듯 보였으나 세스 버크민스터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버크민스터 구심은 이날 오락가락 볼-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다저스, 신시내티 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다저스 맷 켐프는 2회말 삼진아웃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삼진이라 생각했던 공이 볼넷으로 바뀌자 류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해밀턴의 2루 도루 뒤 토드 프레이저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줬고, 조이 보토에게 2타점 좌익선상 2루타, 브랜던 필립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연달아 얻어맞았다. 아쉬운 볼 판정이 부른 3실점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구위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는데, 3회 2아웃을 잡고 볼넷 두 개를 내준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 또한 “(3회말) 해밀턴에게 볼넷을 내준 게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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