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3점포에 손승락 ‘와르르’
LG, ‘작은’ 이병규 6안타 대승 견인
239경기 만에 관객 300만명 돌파
LG, ‘작은’ 이병규 6안타 대승 견인
239경기 만에 관객 300만명 돌파
두산 송일수 감독은 8일 목동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더라도 계투들을 투입해 최소한 6회까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팀의 7연패를 막기 위한 벼랑 끝 압박 전략이었다. 선발 노경은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⅔이닝 3피안타 4볼넷 7실점)되면서 두산의 연패 탈출 작전은 어긋나는 듯했다. 그러나 오현택-이현승-정재훈-이용찬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봉쇄하면서 희망이 보였다.
‘쇼타임’은 5-8로 뒤진 채 맞은 9회초에 이뤄졌다. 이원석이 무사 1·2루에서 극적인 좌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고, 2사 1·3루에서 투수 견제 실책 때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칸투는 좌월 투런포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리그 공격 1위 팀(팀타율 0.310)의 위용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1이닝 4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고, 박병호는 8-11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장외 홈런(시즌 26호)을 터뜨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엘지 ‘작은’ 이병규(등번호 7번)는 잠실 기아(KIA)전에서 6타수 6안타 6타점을 휘두르는 맹타로 팀의 20-3,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작은 이병규가 분위기 메이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흥했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6안타 이상을 친 것은 엘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한편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는 이날 4개 구장에 5만1892명의 관중이 운집하며 239경기 만에 300만 관객(302만9319명)을 돌파했다. 2012년 190경기, 2011년 227경기에 이은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수로, 252경기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지난해보다 13경기 단축됐다. 또한 100만 관객에서 200만 관객 달성까지 걸렸던 79경기보다 오히려 2경기가 줄어든 77경기 만에 200만 관객에서 300만 관객을 달성하며 꾸준한 관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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