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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죠? 팔이 몸에 비해 너무 늦어요”

등록 2014-06-03 18:26수정 2014-06-03 22:38

이재만(오른쪽) 기자가 지난달 9일 경기도 이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2군 구장 ‘베어스 파크’에서 문동환 두산 2군 코치한테서 투구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만(오른쪽) 기자가 지난달 9일 경기도 이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2군 구장 ‘베어스 파크’에서 문동환 두산 2군 코치한테서 투구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만 기자의 야구하니
➋ 투구

뒷다리에 체중을 제대로 싣고
상체보다 엉덩이 먼저 내민 뒤
앞다리·팔·상체 같이 나가야
사회인 야구 4년 동안 투수 마운드에 오른 건 단 한 번.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낸 뒤 강판당했던 씁쓸한 기억이 떠올랐다. 와인드업을 한 뒤 공을 힘껏 던지자, 옆에서 지켜보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2군 문동환(42) 투수코치가 뜻밖에 칭찬을 했다. “투구 폼이 생각보다 좋은데요?” 기분이 우쭐해졌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지난달 9일 경기도 이천 두산 2군 구장 ‘베어스 파크’를 찾아 문 코치로부터 원포인트 투구 강습을 받았다. 그의 첫번째 지적은 팔의 위치였다. “팔이 몸에 비해 늦어요. 몸 뒤에서 공을 던지면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다칠 확률이 높습니다.” 평소의 캐치볼 자세에 대해 곱씹어 봤다. 팔을 힘껏 뒤로 젖혀 큰 스윙을 하며 공을 던졌고, 채 10개도 던지기 전에 어깨에 통증이 오곤 했다. 힘을 쓰려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동작도 문제였다. 문 코치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편안하게 다리만 들면 된다. 상체가 아닌 엉덩이가 먼저 나가야 하고, 다리와 손이 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온 신경을 팔과 상체에 집중했더니, 이번엔 하체가 말썽이었다. “체중이 뒷다리에 실려야 해요. (앞다리와 뒷다리에 체중이 실리는 비율이) 50 대 50인 상태로 서서 시작하지만, 다리를 들고 앞으로 나갈 때에는 20 대 80 정도로 뒷다리에 체중을 더 실어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했다. 공을 앞으로 던지려면 체중을 앞다리에 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는 “앞다리로 체중을 빨리 옮기면 힘이 없어져 공의 속도가 안 나온다. 제구력도 떨어지고 부상을 입을 확률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뒷다리에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하자, 문 코치가 쭈그려 앉아 뒷다리를 붙들어 잡았다.

강습이 끝난 뒤 정말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프로 선수들은 공을 ‘채서’ 던지고 동호인들은 공을 ‘밀어서’ 던진다고 하는데, 그 차이가 뭐냐고. 문 코치는 “선수들은 손끝으로 때린다는 느낌으로 공을 던진다. 공을 부드럽게 잡고 마지막 순간에 손끝에만 힘을 주며 손목을 꺾어야 구속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공을 세게 잡으면 팔 전체에 힘이 들어가 회전력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문 코치는 ‘퍽 퍽’ 둔탁한 소리를 내며 공을 채는 연습을 선보였다. “타자와 상대할 때 승부를 즐겨야 잘 던질 수 있습니다.”

이천/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영상 정주용 <한겨레티브이> 피디j2yong@hani.co.kr


처음에는 공 없이 ‘섀도 피칭’ 훈련을

고수들의 팁

당장 좋은 투수가 되는 법은 없다. 하지만 좋은 투수로 가는 길은 있다. 2014 프로야구에서 가장 안정된 공을 뿌리고 있는 기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스피드를 의식해서 세게 던지려 하지 말고 먼저 예쁜 폼으로 던지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현종뿐 아니라 야구 전문가들은 몸에 힘을 뺀 상태로 부드럽게 던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연습 방법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였던 양상문 엘지(LG) 감독은 “처음에는 공을 안 갖고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이 공을 가지면 세게 던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란다. 양 감독은 “하체를 고정시키고 거울 등을 보면서 공 없이 던지는 연습(섀도 피칭)을 하고, 이후에 10m 거리에서 공을 네트에 대고 던지는 연습을 하면 된다. 멀리 있으면 세게 던지려고만 하지만, 가까이서 던지면 욕심도 안 나고 폼도 제법 나온다. 처음부터 마운드 위에서 던지면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최일언 엔씨(NC) 투수코치는 “공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투구 밸런스가 완벽해도 공을 잘못 잡으면 공이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최 코치는 “공을 잘못 쥐고 있으면 팔에 힘이 들어가고 손끝, 손목, 팔끝이 긴장된다. 팔에 힘을 뺀 상태로 공을 잡아서 흔들어도 공을 안 놓치도록 손가락 마디의 포인트에 정확히 공을 잡아야 한다. 이때 중지의 마디와 엄지의 안쪽 마디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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