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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창용첫패’

등록 2014-05-28 00:04

9회말 LG 정의윤에 ‘끝내기’ 허용
“7회 이후 역전 없다” 삼성 144연승 마감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엘지(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4-3으로 앞선 삼성의 투수 차우찬이 엘지의 선두타자 이병규(7번)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창용불패’ 임창용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고, 이제 그가 나올 만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삼성 더그아웃에서 움직임이 보였고 주심에게 투수 교체 의사를 밝히자, 3루쪽 불펜의 문이 열리며 임창용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왔다. 원정팀 관중석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단독 1위 삼성의 12연승은 사실상 확정된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 팬들의 기쁨은 딱 거기까지였다.

임창용은 첫 상대 타자 정성훈에게 초구를 던져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엘지가 ‘치고 달리기’ 작전을 걸어 1루 주자 이병규는 이미 스타트를 끊었고, 무난하게 3루까지 도착했다. 순식간에 노아웃 주자 1·3루의 위기를 맞은 임창용은 엘지의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을 맞았다. 엘지는 경기를 여기에서 끝내려는 듯 1루 주자 정성훈을 발이 빠른 백창수로 교체했고, 그는 투구 폼이 간결하지 않은 임창용의 약점을 이용해 단숨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임창용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가 던지는 공을 파울로 거듭 쳐내는 벨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볼넷이 된 공은 포수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며 3루주자 이병규의 득점도 허용했다. 임창용의 시즌 두번째 블론 세이브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4-4 동점으로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은 상황. 0아웃 1·3루의 위기는 계속됐다. 타석에는 양상문 엘지 감독이 경기 전 “정성훈과 함께 엘지의 4번타자 감”으로 꼽은 정의윤이 들어섰고, 임창용의 6구째 속구를 받아쳐 깨끗한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 주자 백창수가 홈에 들어와 경기는 5-4로 뒤집히며 끝났고, ‘창용불패’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임창용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국내 복귀 뒤 첫 패배이자, 2007년 9월30일 대구 현대전 이후 2431일 만의 국내 경기 패배였다.

12연승을 코앞에 두고 승리를 놓친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연승이 깨져 아쉽지만 그동안 선수들이 수고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7회 이후 이기고 있을 때의 연승 행진 대기록도 ‘144’에서 마감했다. 불펜이 강력한 삼성은 2012년 5월24일 대구 롯데전 이후 7회 이후 앞서고 있을 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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