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에서 첫 외국인 배터리(투수 포수 조합)를 이룬 넥센 투수 앤디 밴헤켄(오른쪽)과 포수 비니 로티노가 지난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기아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주전 포수 허도환 투입
외국인 1호 배터리 ‘개점휴업’
로티노 “좌익수가 편하지만
투수 공 받는 것 나쁘지 않아”
밴헤켄 “미국스타일 서로 통해”
외국인 1호 배터리 ‘개점휴업’
로티노 “좌익수가 편하지만
투수 공 받는 것 나쁘지 않아”
밴헤켄 “미국스타일 서로 통해”
2014 프로야구에 이색적인 짝이 나타났다. ‘투수’ 앤디 밴헤켄(35)과 ‘포수’ 비니 로티노(34·이상 넥센 히어로즈) 조합이다. 지난 10일 목동 기아전에 첫선을 보인 뒤 두 경기에서 더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외국인 포수 배터리 역사를 쓴 이들은 투타에서 활약하며 넥센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로티노는 최근 서울 목동구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밴헤켄은 누가 받든지 상관없이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공도 좋고 팔이 나오는 각도도 좋다. 그의 공을 받는 게 즐겁다”고 했다. 지난 3년간 외야수로만 뛰어서 좌익수 자리가 가장 편하지만 투수의 공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투수 리드를 위해 경기 전 전력분석실에서 준 자료를 보기도 하고 중간에 타자들이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타자들의 노림수를 잡아내는 것도 있다고 한다.
멀티 플레이어인 로티노는 지금껏 좌익수, 포수는 물론이고 1루수까지도 소화했다. 덕분에 그의 가방에는 1루수, 외야수, 포수 미트까지 다양한 글러브가 있다. 타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늦어져 개막 2주 동안은 부침이 심했지만 28일 현재 당당히 타격 1위(0.379)에 올라 있다.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홈런수(1개)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게 흠. 로티노는 “굳이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2012년 국내 무대 데뷔 뒤 3번째 시즌을 맞은 밴헤켄도 같은 미국 출신의 로티노가 공을 받는 게 새로운 경험일 수밖에 없었다. 밴헤켄은 “스프링캠프 중간에 미리 언질을 받아서 로티노가 선발 포수로 나왔을 때 놀라지는 않았다. 경험 있는 포수라서 사인도 숙지를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16살 때 야구를 시작하고 미국 포수와 함께해왔기 때문에 미국식 스타일이 맞는 게 있다. 로티노와는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얘기할 수 있어 빠른 의사소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랜든 나이트와 함께 넥센 원투펀치를 책임지고 있는 밴헤켄은 현재 3승2패 평균자책 3.28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22일 롯데전의 부진한 투구(4이닝 7실점)로 평균자책이 높아졌을 뿐 6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4차례나 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2위(33개)를 달리고 있다. 밴헤켄은 “한국 타자들은 방망이 컨택 능력이 좋아서 적은 투구수로 아웃카운트를 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가장 놀라운 타자는 “공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한화 김태균이라고 한다.
밴헤켄-로티노 조합은 22일 롯데전을 끝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아무래도 전문 포수가 아니다 보니 로티노의 미트질이 미숙한 게 있다. 이들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염경엽 넥센 감독은 29일 경기 전 “블로킹 능력은 괜찮은데 미트질이나 2루 송구 등에서 아직은 미흡한 게 있어 훈련을 따로 시키면서 준비 기간을 가지려고 한다. 계속 훈련을 시키면서 주전 포수 허도환이 안 좋을 때는 로티노를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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