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 첫승 또 실패
콜로라도전 5이닝 6실점
첫 홈런도 허용…시즌 2패
콜로라도전 5이닝 6실점
첫 홈런도 허용…시즌 2패
안방경기 첫승 부담? 4일 휴식 뒤 등판 피로? 낮경기 집중력 부족?
류현진(27·엘에이 다저스)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엘에이(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 3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2패(3승)를 떠안았다. 40이닝 투구 만에 시즌 첫 홈런을 맞았고, 몸에 맞는 공도 처음으로 내줬다. 다저스 통산 10000승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실패했다. 평균자책은 3점대(3.23)로 치솟았다.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는 64개).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3차례 안방경기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 9.69를 기록중이다. 원정 4경기에선 평균자책 0.00(3승)으로 완벽했다. <엘에이타임스>는 “류현진이 원정 땐 전사 같지만, 홈에선 보통사람만도 못하다”며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비유했다. 지난 시즌엔 반대로 안방경기 평균자책(2.32)이 원정경기(3.69)보다 크게 낮았다. 류현진은 공식 인터뷰에서 “특별한 이유는 없고 언젠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잘 던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안방경기는 공교롭게도 모두 4일 휴식 뒤 등판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국내 한화 시절에는 5일 쉬고 등판하는 일이 잦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11일 동안 3경기에 등판한 탓에, 부진의 원인이 짧은 휴식기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4일 휴식 뒤 경기에서 평균자책 3.26(5승4패)으로 전체 성적에 비해 좋지 않았다. 손혁 <엠비시스포츠플러스>(MBC SPORTS+) 해설위원은 “4일 휴식 말고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투구 수를 줄이려고 선두 타자들을 쉽게 상대하다가 안타를 맞으면서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이 점수를 내준 2회, 5회, 6회 모두 선두 타자가 출루했다.
낮경기 또한 류현진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저녁 경기 때는 평균자책이 0.90으로 좋았지만 낮경기 때는 5.68로 나빴다. 모든 낮경기에서 약했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 3승 중 2승을 낮경기에서 올렸다. 문제는 밤경기보다 낮경기 때 야수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날도 다저스는 3개의 실책과 기록되지 않는 실수를 잇따라 범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실책을 기록했다. 손 해설위원은 “주변에서 징크스 얘기를 하면 선수가 더 위축된다. 시즌 초반이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5일 휴식 뒤인 5월4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로 예상된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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