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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임창용 7년 만의 국내복귀 첫승

등록 2014-04-13 21:16수정 2014-04-14 08:42

8회 초 8-8 동점상황서 등판
삼성 10-9…2408일 만에 구원승
몸이 근질근질했던 걸까. 삼성 임창용(38)은 13일 대구 에스케이전에 앞서 코칭스태프에 경기 등판을 자원했다. 11일 1군 등록 뒤 이틀 동안 불펜에만 있던 그는 “나를 보기 위해 야구장에 홈팬들이 많이 찾았다고 들었다. 승패에 관계없이 무조건 던지고 싶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베테랑 투수의 뜻을 받아들였다.

삼성은 7회까지 8-4로 비교적 여유롭게 앞서 갔다. 임창용도 가벼운 마음으로 등판을 준비했다. 하지만 8회초 상황이 돌변했다. 안지만이 최정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동점이 됐고 1사 만루까지 몰렸다. 한때 불끄기 전문 소방수였으나 7년 만의 국내 복귀 신고식으로는 다소 버거운 상황.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르자 에스케이는 루크 스캇을 대타로 내세웠다. 3연속 속구 승부가 이어졌고, 스캇은 3구째 공을 좌익수 쪽으로 날려보냈다. 희생 뜬공이었다. 8-9로 역전된 상황에서 임창용은 후속 타자 김성현을 삼진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경기는 끝이 아니었다. 삼성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석민의 동점 2루타와 박한이의 내야 땅볼을 묶어 10-9,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뱀처럼 날아간 속구 최고 구속은 147㎞가 찍혔고, 2007년 9월9일 잠실 엘지전 이후 2408일 만에 구원승도 챙겼다.

명불허전의 투구를 선보인 임창용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믿음을 주고 싶었다. 8회 병살로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외야 뜬공이 나와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이제 첫 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은 역시 임창용”이라고 칭찬했다. 1995년 해태에서 프로 데뷔한 임창용은 2007년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해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5년간 활약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잠깐 몸담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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