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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윤석민, 최악 데뷔전

등록 2014-04-09 19:32

마이너리그 선발 등판
2⅓이닝에 9실점 ‘패전’
비 때문일까.

윤석민(28)이 미국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퍽 타이즈 소속의 윤석민은 9일(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의 하버파크에서 열린 귀넷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를 두들겨 맞고 9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57개(스트라이크 39개). 노퍽 공식 누리집은 “윤석민은 서재응, 구대성에 이어 노퍽에서 공을 던지게 된 3번째 한국인 투수인데, 데뷔 무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총평했다. 노퍽의 5-10 패배.

비 때문에 계속 등판이 연기되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짙다. 김정준 <에스비에스(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선발 등판이 연기되면 몸도 무거워지고 집중력도 분산될 수 있다. 선발 등판을 위해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애초 7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팀 선발 로테이션 사정으로 하루가 밀렸고, 8일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9일에야 등판하게 됐다. 하지만 컨디션 탓만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로테이션이 연기되는 것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동기부여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만 바라보다가 마이너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호된 데뷔전을 치른 윤석민은 앞으로 계속 마이너리그에서 던지면서 투구수를 점차 늘려가야 한다. 부진이 이어진다면 메이저리그 데뷔전도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윤석민은 케빈 가우스먼(23), 스티브 존슨(27), T.J. 맥팔랜드(25) 등 볼티모어 40인 로스터에 든 선발 요원들과 함께 빅리그 입성을 다투고 있다. 첫 등판 성적만 놓고 보면 윤석민이 가장 안 좋다. 가우스먼은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존슨은 3이닝 3피안타 1실점, 맥팔랜드는 4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는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네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두 개 이상)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은 0.345가 됐다. 출루율은 0.444로 치솟았다. 텍사스의 10-7 승리.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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