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홈런 늘고
사사구·수비 실책 많아져
각 팀들 공격적 성향도 한몫
사사구·수비 실책 많아져
각 팀들 공격적 성향도 한몫
양 팀 합해 경기당 득점 11.44점. 막 시동을 건 2014 프로야구의 현주소다. 한 회 동안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서 5점 이상의 점수를 내는, 소위 ‘빅이닝’이 늘면서 점수 인플레이션 조짐마저 엿보인다.
2일 잠실 에스케이-엘지전(6회말 6점), 3월31일 잠실 엘지-두산전(5회말 7점) 등 2일까지 치른 16경기 중 5점 이상의 점수가 났던 회는 모두 8차례나 됐다. 이 중 7차례가 5회 이후에 나왔다. 에스케이·엔씨·기아·한화·넥센·롯데·엘지 등이 빅이닝을 경험했다. 역전승도 6차례나 만들어졌다. 덕분에 평균 경기시간(3시간29분)은 지난해(3시간20분)보다 9분 늘었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홈런이 많아진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17개)과 비교해 보면 전체 홈런 수(35개)가 2배 이상 늘었다. 동일 경기 수 기준으로 최근 4년 이래 가장 많은 홈런이다. 외국인타자 6명은 지금껏 홈런 10개를 합작해냈다. 각 팀 성향이 한층 공격적으로 바뀐 것도 한몫한다. 득점 기회에서 희생번트보다는 ‘런앤히트’(주자는 뛰고 타자는 치는 공격방법) 등의 주문이 많아졌다. 희생번트 수(12개)와 병살타(17개)가 줄어든 게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사사구가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엘지 에이스 류제국은 시즌 첫 등판이던 1일 에스케이전에서 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7사사구를 기록했고, 넥센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는 같은 날 두산전에서 4이닝 동안 볼넷만 6개를 내줬다. 9개 구단 경기당 평균 사사구는 10.13개. 지난해(10.81개)보다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2012시즌(8.38개), 2011시즌(7.06개)보다는 늘었다. 이효봉 <엑스티엠> 해설위원은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타자들의 힘에 밀리고 있다. 시즌 초반 컨디션을 본궤도에 올려놓지 못해 안타나 볼넷을 많이 내주는 투수들도 대량실점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수비 실책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각 팀은 2일까지 30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경기당 1.8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똑같은 수치지만 2012시즌(경기당 1.38개), 2011시즌(경기당 1.13개)과 비교해서는 껑충 뛰었다. 2일 삼성-한화전처럼 실책은 거의 실점으로 연결됐다. 삼성은 이날 3-0으로 앞선 6회말 김상수 등 내야진에서 실책 2개가 나오면서 6점을 헌납했다. 3월31일 한화-롯데전 6회말에서도 한화 유격수 송광민의 실책으로 대량 득점이 나왔다.
김정준 <에스비에스 스포츠> 해설위원은 “대량 실점의 원인은 볼넷과 수비실책, 그리고 홈런이다. 5회 이후 대량 실점이 주로 나오고 있는데, 불펜 투수들이 시즌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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