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돌아왔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지와 두산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뜨거운 응원 열기를 내뿜고 있다. 잠실은 개막전이 벌어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7경기 13홈런…외국인 5명 ‘손맛’
6개구단 1승1패 전력 평준화
LG 고졸 임지섭 데뷔전 선발승
6개구단 1승1패 전력 평준화
LG 고졸 임지섭 데뷔전 선발승
‘펑! 펑! 펑!’
겨우내 한껏 예열된 방망이가 2014 프로야구 개막 연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29일, 30일 개막 2연전 7경기 동안 터진 홈런 수는 모두 13개. 외국인 타자들의 공세 속에 ‘타고투저’의 홈런시대를 예고했다. 또한 지난해 꼴찌 한화가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거두고, 2연전을 치른 6개 구단이 1승1패씩 나눠 가지며 전력평준화로 인한 치열한 순위싸움도 점쳐졌다. 주말 7경기 총관중은 14만4972명(경기당 평균 2만710명)으로 집계됐다.
■ 임지섭의 화려한 신고식 한지붕 ‘맞수’ 두산에 개막전을 내준 엘지는 30일 선발 투수로 열아홉 고졸 신인 임지섭을 내세웠다. 제주고 출신으로 지난해 청룡기에서 9이닝 18탈삼진의 위력을 선보이기는 했으나 모험에 가까운 기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190㎝의 큰 키를 자랑하는 좌완 투수 임지섭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5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 투구수는 75개. 이진영이 시즌 첫 만루포를 쳐내는 등 엘지 타선이 5회까지 11점을 뽑아주는 화끈한 득점 지원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졸 신인으로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기아·2002년), 류현진(한화·2006년) 이후 통산 4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임지섭은 경기 뒤 “어제 훈련이 끝나고 선배들이 점수 많이 뽑아줄 테니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선배들께 감사한다”고 했다.
■ 반짝반짝 빛난 용병들 2011년 이후 처음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이 방망이 무력시위를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00홈런 이상을 때려냈던 루크 스캇(에스케이)과 호르헤 칸투(두산)가 29일 앞다투어 홈런을 신고했고, 30일에는 조쉬 벨(엘지), 브렛 필(기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경기가 없던 엔시(NC) 에릭 테임즈와 부상으로 결장중인 루이스 히메네스(롯데)를 제외하고 경기에 출전한 7명 외국인 선수들 중 5명이 개막 연전에서 손맛을 봤다. 한화 펠릭스 피에는 비록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사직 롯데전 2회초 2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쳐내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외국인 타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들도 7경기에서 선발 5승을 챙기며 토종 선발들을 압도했다. 개막 2연전을 책임진 토종 선발 투수들 중 승리를 챙긴 선수는 임지섭이 유일했다.
■ 희비 갈린 이적생들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용규, 정근우는 공수 활약으로 한화의 5년 만의 개막전 승리를 도왔다. 이용규는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정근우는 비록 안타는 없었으나 볼넷을 두 차례나 고르고 도루도 성공했다. 1회말 호수비를 보이는 등 매끄러운 2루 수비로 지난해까지 어수선했던 한화 내야에 안정을 가져왔다. 29일 4타수 2안타로 활약한 기아 이대형은 30일에도 4타수 2안타로 1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반면 김선우(엘지)는 29일 친정팀인 두산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선우는 30일 경기 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편 29일 사직 롯데-한화전이 우천순연되면서 31일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린다. 롯데는 주중 3연전(화~목요일)을 쉬어 한숨 돌렸지만 한화는 6일까지 8연전을 치러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