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선수.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한·일 통산 296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38·사진)이 “300세이브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삼성에 복귀한 임창용은 2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마이너행 통보를 받고 방출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에 못 가) 아쉽지만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삼성 마무리로 뛰는 것이 목표”라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한국 선수 중 최초로 한·일 개인 통산 ‘3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7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진출한 임창용은 2012년 말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실패했다. 그는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삼성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재밌게 야구를 했다. 내가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열흘 정도 2군에서 몸을 담금질할 계획이다. 그는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방출 이후 5일 정도 공을 던지지 못해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304일(6년4개월) 동안 국내 무대를 떠나 있었던 그는 “내가 모르는 타자가 많다”며 “직접 상대해봐야 느낌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예측 불허였던 프로야구 판세가 그의 복귀로 삼성이 ‘1강이 됐다’는 평가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럽다”면서도 “기대해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몸 관리를 꾸준히 해서 더 나이가 든 뒤에도 마운드에 서고 싶다.” 그는 앞으로 체력이 되는 대로 현역 생활을 지속할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지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그건 아무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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