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임창용
프로야구 해설위원 8명 설문
NC·롯데·한화 전력 보강했지만
작년 4강 팀들 올해도 4강 유력
외국인 타자 가세로 ‘타고투저’
NC·롯데·한화 전력 보강했지만
작년 4강 팀들 올해도 4강 유력
외국인 타자 가세로 ‘타고투저’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4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홈런 타자가 즐비한 넥센, 지난해 4강팀이었던 엘지와 두산을 올 시즌 4강 후보로 꼽았다. 해설위원 8명은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삼성(8명), 엘지(6명), 넥센(6명), 두산(4명), 엔씨(4명), 롯데(3명), 에스케이(3명) 순으로 4강 가능성을 점쳤다.
우승 후보로는 투수 임창용이 가세하는 삼성이 1순위로 꼽혔다. 김정준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강팀으로 등장한 삼성을 몇몇 팀들이 쫓으면서 선두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메이저 진출을 노리던 임창용이 돌아온 것이 ‘호재’다. ‘돌직구’ 오승환이 맡던 뒷문을 ‘뱀직구’ 임창용이 잠근다. 임창용은 이날 삼성과 연봉 5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임창용을 지켜보고 온 허구연 <문화방송>(MBC) 해설위원은 “여전히 150㎞대의 구속이 나오는 임창용이 가세한 삼성이 우승권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력 보강이 가장 두드러지는 팀으로는 엔씨(NC), 롯데, 한화가 꼽힌다. 엔씨는 기존 멤버에 손시헌과 이종욱이 가세해 탄탄한 테이블세터진(1~2번 타순)을 구축했다. 다른 팀에 비해 올해도 외국인 투수가 1명 더 많은 게 장점이다. 하일성 <케이비에스 엔>(KBS N) 해설위원은 “엔씨가 4강에 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롯데는 투수 장원준이 합류하고 장타력을 가진 최준석이 들어와 외형이 좋아졌다. 이용철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롯데, 삼성, 넥센, 에스케이가 가장 전력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정근우·이용규로 최강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다. 김태균, 김태완, 펠릭스 피에가 버티는 중심 타선도 막강하다.
투수력은 선발의 경우 롯데, 엔씨, 기아가 좋고 에스케이도 나쁘지 않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등 검증된 외국인 투수에 장원준이 합류한 롯데의 투수력이 두드러진다. 엔씨도 만만찮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가 30승을 합작하고, 이재학이 10승을 챙기면 벌써 40승 정도를 먹고 들어간다”며 엔씨의 투수력을 높이 평가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부활한 에스케이도 선발진 구성에 힘이 실렸다.
불펜은 엘지, 넥센, 두산 등이 꼽힌다. 최원호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엘지, 넥센, 두산의 불펜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양상문 <엠비시 스포츠플러스>(MBC SPORTS+) 해설위원은 “엔씨는 불펜이 부족하고 기아와 한화는 불펜이 약한 편에 속한다. 마무리는 넥센과 엘지, 삼성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3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 덕분에 ‘타고투저’ 현상이 예상된다. 해설위원들은 대체로 “외국인 타자의 영입으로 공격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효봉 <엑스티엠> 해설위원은 최강 화력으로 넥센을 지목했다. 이 위원은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삼성 타선도 막강한 전력으로 꼽았다. 최정과 루크 스캇으로 이어지는 에스케이 타선은 한층 힘이 실렸다. 이용철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외국인 타자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스캇은 중심을 지켜주는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태균, 김태완, 펠릭스 피에로 이어지는 한화의 공격력도 좋아졌다. 마해영 <엑스티엠> 해설위원은 “삼성 나바로가 메이저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흙 속의 진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장 예측할 수 없는 게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다. 하일성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은 아직 검증이 안 됐다”며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다. 허구연 해설위원도 “두산의 니퍼트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며 “팀마다 외국인 3~4명이 어떻게 해줄지가 가장 큰 변수”라고 꼽았다.
이충신 허승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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