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
애리조나 상대로 케이힐과 선발 맞대결
낯선 크리켓 경기장·낮 경기 등이 변수
다저스, 커쇼 호투 힘입어 개막전 승리
낯선 크리켓 경기장·낮 경기 등이 변수
다저스, 커쇼 호투 힘입어 개막전 승리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은 LA다저스의 류현진(27)이 23일(한국 시각) 시즌 첫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11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개막 두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류현진의 첫승에서 가장 큰 변수는 낯선 구장이다. 개막전이 열리는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는 타자한테는 유리하고 투수한테는 껄끄럽다. 원형으로 된 크리켓 구장을 개조해 야구장으로 만들어 메이저리그 구장들보다 파울 지역이 넓다. 외야 쪽 파울 지역이 넓은 것은 투수한테 유리하지만 홈플레이트 뒤쪽 넓은 파울 지역은 류현진한테 달갑지 않다. 폭투나 실책으로 공이 뒤로 빠지면 발 빠른 상대 주자한테 자칫 2개의 베이스를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낮에 치러지는 것도 부담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야간 경기에서 11승 5패(평균 자책점 2.67)를 기록했지만 낮 경기에서는 3승 3패(평균 자책점 4.02)에 그쳤다.
또 류현진에게 애리조나는 ‘불운’과 ‘악연’이 있는 팀이다. 지난해 애리조나와 5차례 맞붙어 평균 자책점 4.65(1승 2패)로 지난 시즌 평균 자책점 3.0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짧게 끊어 치는 애리조나 타선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아 피안타율(0.300)도 시즌 피안타율(0.252)보다 높았다.
지난해 4월14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3실점해 메이저리그 원정 첫승을 챙겼지만, 9월17일 8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7월11일에는 한 경기 최다 실점(5점)을 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는 ‘천적’ 폴 골드슈미트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시즌을 마친 뒤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와 골드슈미트를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 꼽았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7안타(타율 0.500)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3타수 5안타 2볼넷을 내준 에이제이 폴록도 경계 대상이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트레버 케이힐(26)은 지난해 8승 10패(평균 자책점 3.99), 시범 경기 평균 자책점 7.88(1승1패)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전 4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1.40(2승)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우위”를 점쳤다.
류현진의 경기는 MBC에서 생중계한다.
한편, 22일 열린 개막전에선 다저스가 클레이턴 커쇼의 호투에 힘 입어 애리조나에 3-1로 승리했다.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커쇼는 이날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막아 2014년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첫 승리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2회 초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과 스콧 반 슬라이크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앤드리 이시어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다. 4회 1사 1루에서는 반 슬라이크가 우월 투런 홈런을 쳐내 3-0으로 달아났다.
커쇼는 6회 말 선두 타자 골드슈미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해 무사 3루 위기에 처했다. 프라도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은 커쇼는 무리하지 않고 트럼보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7회 커쇼의 투구 수가 102개에 달하자 돈 매팅리 감독은 크리스 페레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 불펜진 페레스와 브라이언 윌슨, 켄리 젠슨은 2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3-1 승리를 지켜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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