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최향남(42)
“희망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 닿아 입단을 결심했다.”
불혹을 넘긴 베테랑 투수 최향남(42·사진)이 6일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1990년 해태(현 기아)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최향남은 숱한 역경 속에서도 2번이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던 ‘풍운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국내 프로 데뷔 이후 23년 동안 통산 293경기(996⅓이닝)에 출장해 54승70패(평균자책점 4.05), 24세이브, 14홀드를 남겼다. 그는 2012년 7월25일 광주 넥센전에서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던 최향남은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 79경기(188⅔이닝)에 출장해 통산 18승9패(평균자책점 2.81)를 기록했다. 최향남은 2006년 당시 36살의 나이로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팀인 버펄로 바이슨스에 입단해 34경기에 나서 8승5패(평균자책점 2.3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방출된 뒤 롯데에 복귀해 2년간 활동하다 2009년 또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해 엘에이(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토프스에서 구원 투수로 활약한 그는 9승2패(평균자책점 2.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2010년 1승2패로 부진해 시즌 중이던 7월 방출됐다.
2011년 롯데로 복귀한 최향남은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다 시즌 도중 다시 방출됐고, 재활을 거쳐 2012년 5월 선동열 기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