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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요미우리 아베, 야수 최고연봉 거절 왜?

등록 2013-12-24 19:30수정 2013-12-24 22:27

아베 신노스케(34)
아베 신노스케(34)
구단서 6억2천만엔 제시했지만
6억엔만 받겠다며 몸 낮춰
“존경하는 마쓰이 선배 못 넘어
올해 우승 못해 동기부여 필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포수이자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34·사진)가 구단이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연봉을 받겠다고 자청했다. ‘연봉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와는 달리 성적에 맞게 연봉을 받겠다고 몸을 낮춰 신선함을 더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는 24일 “아베가 요미우리 구단이 제시한 6억2000만엔(64억3000만원)을 고사하고, 6억엔(61억2000만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아베에게 2002년 마쓰이 히데키(39·은퇴)가 받은 6억1000만엔을 뛰어넘는 역대 일본인 야수 최고 연봉 6억2000만엔을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연봉 5억7000만엔을 받은 아베는 스스로 상승 폭을 낮춰 내년 연봉을 6억엔으로 제한했다.

아베의 이런 결정은 일본시리즈 부진과 야수 최고 연봉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쓰이에 대한 존경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신문은 23일 구단 관계자와 만난 아베가 “팀이 일본시리즈에서 졌기 때문에 내년에 동기 부여가 필요하고, 더욱 분발해서 내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둔 뒤 받아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는 평소 팀에 대한 선수의 책임을 강조해 왔다. 프로 선수가 팀의 성적을 책임지지 못하면 당연히 그만큼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아베는 2009년 매년 성적에 따라 연봉이 증감하는 변동제 연봉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은 새롭게 2년 계약을 맺고 변동 연봉제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는 “다년 연봉 계약을 맺으면 나태해진다. 1년씩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진했다면 이듬해에 똑같은 금액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아베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6, 32홈런, 91타점을 기록해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센트럴리그 3위, 팀 안에서는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아베는 일본시리즈에서 22타수 2안타(타율 0.091)에 그쳤다.

마쓰이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아베의 연봉 6억엔은 일본 국적 선수 중 세번째로 많다. 마쓰이는 2002년 요미우리와 6억10000만엔에 계약해 연봉 6억엔 시대를 열었다. 2003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마쓰이는 2009년 엘에이 에인절스로 이적한 뒤 오클랜드를 거쳐 탬파베이를 마지막으로 2012년 은퇴했다. 2009년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일본의 ‘야구 영웅’이다. 아베는 “아직 부족한 내가 이상적인 4번타자로 존경하는 선배를 뛰어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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