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
지인 “3년째 계약 이대호에 선택권”
이대호(31)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의 지인은 23일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와 3년 14억5000만엔(14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5000만엔으로 옵션이 별도로 포함됐다. 이대호는 3년째 되는 해에 소프트뱅크에 잔류할지 아니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지에 대해 선수가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이대호의 지인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3년째 되는 해의 계약은 선수가 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추가 옵션 금액까지 합치면 계약 총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이대호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도 이날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와 계약 조건에 대해 거의 합의했고, 내부 조율을 거쳐 24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은 “계약이 거의 끝난 것으로 본다. 달라진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2012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4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릭스의 팀 전력이 약해 이대호는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를 택한 데는 일본시리즈 우승도 가능한 팀이라는 게 한몫했다. 소프트뱅크는 4번 타자감으로 이대호 영입 노력을 계속해 왔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4위를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팀 타율(0.274), 득점(660)은 모두 리그 1위였지만 4번 타자를 5명이 번갈아 가며 맡았을 정도로 중심 타선이 불안했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투타의 균형이 맞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고전했던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는 내년 1월4일 사이판에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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