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7년 1억3천만달러 계약
보너스 옵션 포함…추 “모두 만족”
총액 기준 메이저리그 역대 27위
박찬호·이치로 넘어 아시아인 최고
보너스 옵션 포함…추 “모두 만족”
총액 기준 메이저리그 역대 2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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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1)가 1억3000만달러(1379억원)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미국 언론은 20일(한국시각) “자유계약선수인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에스피엔>(ESPN)은 “추신수와 텍사스가 합의한 계약 조건에는 제한적인 트레이드 금지와 성적에 따른 보너스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 도중에 선수의 요구에 따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옵트 아웃’ 조항은 없다. ‘협상의 마법사’ 스콧 보라스는 벼랑 끝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마침내 고객인 추신수에게 대박을 안겼다. 추신수는 이번 협상에 대해 “원하던 장기 계약을 맺어 만족한다”고 흡족해했다.
■ 올 최대어에 맞먹는 몸값 추신수의 몸값은 역대 메이저리거 27위이며 외야수 중에서 6위다. 추신수를 포함해 외야수로 1억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역대 메이저리거는 모두 14명뿐이다. 2001년 보스턴과 8년 1억6000만달러에 계약한 매니 라미레스가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최대어인 저코비 엘스베리는 지난달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달러로 계약해 외야수 역대 3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엘스베리보다 2300만달러 적은 금액을 받기로 했지만, 엘스베리와 같은 7년 계약을 맺음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았다. 추신수보다 많은 금액으로 계약한 역대 외야수는 맷 켐프(다저스·8년 1억6000만달러), 칼 크로퍼드(계약 당시 보스턴·7년 1억4200만달러), 알폰소 소리아노(계약 당시 보스턴·8년 1억3600만달러)뿐이다.
추신수의 1억3000만달러 계약액 중 상당액은 세금과 경비로 지출된다. 미국 연방 소득세로 39.6%를 떼어야 하고, 통상 에이전트 비용과 추가 경비 등을 합치면 손에 쥐는 금액은 절반가량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역시 큰돈이다.
■ ‘출루 기계’의 능력 평가 톱타자 추신수(180㎝·93㎏)는 높은 출루율, 강한 어깨와 평균 이상의 수비 실력, 빠른 발 등 공격과 수비, 주루 플레이 능력의 삼박자를 갖췄다. 2009·2010·2013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올해 신시내티에서 26차례나 몸에 맞은 볼로 출루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전체 출루율(0.423) 2위의 ‘출루 기계’ 추신수는 개인통산 출루율(0.389) 부문에서도 현역 메이저리거 중 9위다. 올해는 홈런 21개와 도루 20개, 안타 162개, 2루타 34개, 볼넷 112개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일궈냈다. <시비에스 스포츠>는 “올해 팀 출루율 중위권(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7위)에 머물렀던 텍사스 타선이 해결책을 찾았다. 추신수가 텍사스의 공격의 전반적인 부분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텍사스 ‘공격 야구’와 찰떡궁합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의 내년 목표는 “공격 야구”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조시 해밀턴과 마이크 나폴리 등 강타자들을 줄줄이 내보낸 텍사스는 올 시즌 2득점 이하에 그친 경기가 54차례나 될 만큼 빈곤한 득점력을 보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 시즌이 끝난 뒤 디트로이트의 왼손 거포인 프린스 필더를 영입해 타선의 중심을 세웠고, 공격 첨병 추신수까지 데려오면서 전력 보강 퍼즐을 완성했다. 추신수를 영입한 텍사스는 엘비스 안드루스, 프린스 필더, 아드리안 벨트레가 포진한 상위 타선은 쉬어갈 곳 없는 ‘공포의 타선’이 됐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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