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세 히토키(주니치·39)
일 언론 “한국 세이브왕에 무관심”
최고 마무리 투수간 ‘기싸움’ 자극
최고 마무리 투수간 ‘기싸움’ 자극
일본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 이와세 히토키(39·주니치)가 “오승환을 잘 모른다”고 말한 것이 일본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 인터넷판은 24일 오승환에 대한 이와세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와세, 한국 세이브왕에 무관심’이라는 제목을 뽑아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가 한국 최고 마무리투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듯한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이와세가 “상대팀 투수는 보지 않기 때문에 오승환에 대한 인상은 없다. 47세이브를 올린 것도 처음 들었다”는 발언을 두고 “이와세가 무관심을 가장했다”며 한·일 최고 마무리투수의 기싸움을 부추기는 듯했다. 하지만 신문은 “두 선수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오승환의 등판 기회가 적어 이와세가 기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두 차례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에게 적시타,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와세는 1999년 데뷔한 이후 15년째 주니치에서 뛰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다. 올해까지 일본 최초로 1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하는 꾸준함을 과시하며 2005년 46세이브를 시작으로 올해 36세이브를 기록해 9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통산 855경기에 나서 382세이브(53승41패)를 올려 일본인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오승환은 2006년 47세이브를 올려 이와세가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아시아 최다 46세이브(2005년)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 바 있다.
신문은 또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본부장이 오승환을 인기 만화 <고르고 13>의 저격수에 비유하며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를 칭찬했다고 전했다. 계약 당일 한국에서 3시간 정도 오승환을 만난 나카무라 본부장은 “오승환에게서 좀처럼 지기 싫어하는 기질과 힘을 느꼈고, 품격과 기운이 있었다”고 전했다. 나카무라 본부장은 “‘고르고 13’은 맡은 일의 성공률이 무려 99.99%를 넘는다. 오승환이 던지면 승리를 눈앞에 둔 마지막 1이닝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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