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부터 김동주(두산), 김선우(두산), 장성호(롯데), 신명철(삼성), 강봉규(삼성), 안치용(SK)
오늘 실시…김동주·김선우 등 거론
선수층 얇은 KT·NC “꼭 영입할 것”
선수층 얇은 KT·NC “꼭 영입할 것”
“흙 속에 묻힌 진주다. 닦으면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오후 2시 실시하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 시선이 쏠렸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묵직한 선수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는 한국야구위원회가 2군 유망주의 손쉬운 이적과 신생 구단의 전력 강화를 위해 2011년 처음 도입해 2년마다 연다. 9개 구단은 신고선수(계약금이 없는 연습생 선수)를 포함해 40명의 보호선수를 지정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외된 선수가 2차 드래프트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올해는 내년 시즌에 당장 뛸 수 있는 ‘척 봐도 진주’인 거물급 베테랑들이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 김선우(이상 두산), 장성호(롯데), 신명철, 강봉규(이상 삼성), 안치용(에스케이) 등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돼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팀 전력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단은 3라운드까지 3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지만 지명 순서가 정해져 있어 운이 크게 작용한다. 그야말로 ‘로또’에 비견된다. 지명 순서는 1·3라운드에서는 올해 각 팀 성적의 역순, 2라운드는 올해 성적순으로 진행된다.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보상금(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상대팀에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2015년 정규시즌부터 1군에 진입하는 10번째 구단 케이티(KT)는 특혜를 받는다. 신생팀이라는 이유로 보호선수 명단을 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1·3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또 3라운드가 끝난 뒤 5명의 선수를 추가로 뽑을 수 있다. 케이티 관계자는 “이름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고 들었다. 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첫 기회라서 가능하면 꼭 데려올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2011년 이뤄진 최초의 2차 드래프트에서는 사이드암 투수 삼총사 이재학(엔씨)·김성배(롯데)·신용운(삼성)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엔씨의 지명을 받아 두산에서 이적한 이재학은 올해 1군에서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를 올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성배도 마무리 투수 공백이 생긴 올해 31세이브(2승4패)를 올렸다.
2차 드래프트는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1~2년 뒤 빛을 발할 수 있는 ‘제2의 이재학’을 고를 수 있다. 배석현 엔씨 단장은 “신생팀이라 투수와 야수 모두 필요한데 1라운드 4번째로 지명에 나서게 됐다. 좋은 선수를 지명하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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