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5-2 승리…‘1차전 징크스’ 말끔히 날려
삼성이 아시아시리즈에서 이승엽의 한 방으로 ‘1차전 징크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삼성은 15일(한국시각)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막을 올린 2013 아시아시리즈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8회 이승엽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이탈리아 대표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5-2로 이겼다. 2년 만에 챔피언 탈환에 나선 한국은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2011년 한국 팀 최초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1차전에서 대만 대표 라미고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해 ‘1차전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이승엽은 큰 대회에 강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숱한 국제대회에서 8회 결정타를 날린 ‘8회의 사나이’ 이승엽은 이날 2-2로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보로냐의 후니오르 오베르토의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3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6.66)를 올린 왼손 투수 백정현을 선발로 내세운 삼성은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 타선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2회초 연속 3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2회말 곧바로 이지영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1-1 동점을 이뤘다. 삼성은 5회 박한이의 적시타로 2-1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6회 마운드에 올라온 심창민이 안드레아 다미코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2-2 동점을 헌납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는 삼성, 라쿠텐(일본)를 필두로 대만(2개 팀), 호주, 이탈리아 등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삼성은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대만 챔피언 퉁이와 A조에 속했다. A, B조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삼성은 17일 오후 7시35분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퉁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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