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25)
내셔널리그 평균자책·탈삼진 1위
아메리칸리그선 셔저가 수상
아메리칸리그선 셔저가 수상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25·사진)가 14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가 선정하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뽑혔다. 생애 두번째. 사이영상을 두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7명뿐이다.
류현진의 동료인 커쇼는 올 시즌 236이닝을 던지며 16승9패(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개로 삼진왕인 ‘닥터 케이(K)’의 위용을 자랑했다. 커쇼는 2011년부터 3년째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켰다. 내셔널리그에서 3년 연속 평균자책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사이영상을 네차례 받은 그레그 매덕스(1993~1995년) 이후 처음이다. 커쇼는 2011년 21승5패(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48개로 사이영상을 처음 받았다. 커쇼는 수상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기록보다 우승 반지를 얻고 싶다. 당장에라도 사이영상과 우승 반지를 바꾸고 싶다”는 말로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커쇼는 실력은 물론이고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 사랑으로 가득한 인성까지 두루 갖춘 ‘에이스의 표본’이다. ‘주님의 선발 투수’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독실한 감리교 신자인 커쇼는 야구장 밖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신혼여행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의 자선 활동으로 대신했고, 시즌이 끝나면 늘 아프리카로 가서 어린이들 속에 파묻혀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 준다. 2011년부터는 자선단체 ‘커쇼의 도전’을 만들어 삼진 한개에 500달러씩 기부해 오고 있다. 커쇼는 지난 7월 “은퇴 뒤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프리카 어린이를 도와주는 사회봉사다.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21승3패·평균자책점 2.90) 투수인 맥스 셔저(29·디트로이트)의 품으로 돌아갔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20승을 올린 투수는 셔저뿐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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