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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턱수염 사나이들, 드라마 쓰다

등록 2013-10-31 15:45수정 2013-10-31 22:40

보스턴,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6차전 세인트루이스 6-1로 꺾어

지난 시즌 ‘지구 꼴찌’ 절치부심
선수들 수염 기르며 단합 결실
‘턱수염의 사나이들’이 해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롤러코스터 같다. 혹시 턱수염 때문일까?

턱수염과 구레나룻을 무성하게 키운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1로 꺾고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1903년 첫 우승 이후 통산 8번째, 2007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제패다.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2004년 이후 세번째다.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27회), 세인트루이스(11회), 오클랜드(9회)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네번째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이날 보스턴 우승의 주역은 셰인 빅토리노(33). 빅토리노는 2, 4회 만루 기회에서 각각 3타점, 1타점 안타로 모두 4타점을 쓸어담아 판세를 갈랐다. 빅토리노의 적시타가 터질 때마다 보스턴 선수들은 턱수염을 휘날리며 쉴 새 없이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빅토리노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도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바 있다.

빅토리노를 비롯해 보스턴 선수들은 너나없이 턱수염을 길렀다. 지명타자인 다비드 오르티즈까지 합류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 마이크 나폴리와 조니 곰스가 턱수염을 길렀는데, 인기 스타인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턱수염 대열에 합류하면서 단순한 패션 이상이 됐다. 보스턴 팀의 응집력과 결속을 상징하는 것이 됐다”고 전했다. 수염이 잘 자라지 않는 선수들도 면도를 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팬들도 대열에 합류해 턱수염을 기르거나 가짜 수염을 붙이고 보스턴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난해 보비 밸런타인 감독 아래서 69승93패를 하며 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던 쓰라린 기억을 털어내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종의 집단의례와 같았다. 밸런타인 감독 후임으로 영입된 존 패럴 감독은 턱수염 선수들과 융합하며 보스턴의 정상 재등극의 길을 열었다.

보스턴의 셋업맨 다자와 준이치와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38)는 턱수염을 휘날리지 못했지만 뒷문을 꽉 잠가 팀 우승을 이끌었다. 특급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가 마운드에 올라온 9회초 관중들은 ‘승리의 찬가’를 불렀고, 우에하라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승리의 함성은 절정에 이르렀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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