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2차전 세인트루이스 역전승
카를로스 벨트란(36)의 투혼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전날 1차전에서 2회 보스턴 4번 타자 오티스의 만루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며 갈비뼈 부상을 당해 곧바로 교체됐던 벨트란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벨트란은 이날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벨트란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6시간 동안 통증을 막아주는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세인트루이스가 벨트란의 쐐기 적시타와 보스턴의 실책으로 월드시리즈(7전4승제)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보스턴에 4-2로 승리했다.
전날 7점차로 대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자칫 시리즈 분위기가 보스턴 쪽으로 기울 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 만루 득점 기회에서 희생 뜬공과 보스턴의 수비 실책 2개,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카를로스 벨트란은 지독히도 월드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빅리그 데뷔 16년째인 그는 포스트시즌 45경기에 나와 3할 타율(0.337), 16홈런과 37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월드시리즈 무대를 단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2004년(휴스턴)과 2006년(뉴욕 메츠), 2012년(세인트루이스) 모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벨트란은 올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득점권 타율 0.667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에서도 145경기에 나와 타율 0.296, 24홈런, 8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3승을 올린 세인트루이스의 루키 마이클 와카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으로 2실점하며 4승째를 올렸다. 와카는 1-0으로 앞선 4회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2점 역전 홈런을 허용했으나 7회 세인트루이스가 곧바로 역전에 성공해 승리 투수가 됐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를 올렸고, 트레버 로젠탈이 9회 삼진 세개로 보스턴 타선을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데이비드 오티스는 이날도 4회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2-1 역전에 성공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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