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1차전 8-1 완승
세인트루이스 ‘실책 3개’
세인트루이스 ‘실책 3개’
‘턱수염의 사나이’들이 펜웨이 파크의 푸른 잔디 위로 뛰쳐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는 24일(한국시각) 안방인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8-1로 대파했다. 2007년 이후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보스턴은 장단 8안타(1홈런)를 몰아쳐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보스턴은 1회 말 3-0으로 앞서다 2회 말 2점을 보태 일찌감찌 5-0으로 앞서갔다. 보스턴은 7회 다비드 오르티스의 쐐기 2점 홈런포에 이어 8회 1점을 추가했다.
보스턴은 200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꺾은 이후 월드시리즈 9연승을 이어갔다.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약 62%다. 보스턴의 주축 선수들은 정규시즌 중반부터 기른 턱수염을 휘날리며 경기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의 수비 실책 3개와 실책성 수비 2개가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맷 홀리이의 1점 홈런으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통산 11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와 7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4번째 만났다. 세인트루이스는 1946년과 1967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4승3패로 우승했다. 보스턴은 1918년 6번째 우승 이후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89년 만에 우승할 당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연승으로 우승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유격수 피터 코즈마의 실책 2개가 패배의 빌미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1사 1·2루에서 보스턴 4번 타자 오르티즈를 상대로 1루와 2루 사이에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유격수가 촘촘한 그물망 수비를 펼치는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오르티스의 타구를 잡은 2루수 맷 카펜터가 2루 베이스로 들어간 유격수 코즈마에게 송구한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보스턴은 2사 1·3루가 1사 만루로 바뀐 상황에서 마이크 나폴리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 3-0으로 앞서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에도 셰인 빅토리노의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을 코즈마가 잡았다가 놓치는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헌납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심판의 오심과 판정 번복으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다나 디무스 2루심이 1회 코즈마의 실책을 보지 못하고 1루 주자에게 아웃을 선언하자,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항의했다. 심판 6명이 합의해 세이프로 판정을 번복하자 경기 흐름이 보스턴 쪽으로 유리하게 바뀌었다.
보스턴의 선발투수 존 레스터(15승8패, 평균자책점 3.75)는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어 팀 승리의 기반을 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2차전 선발로 마이클 와카를, 보스턴은 클레이 벅홀츠를 내보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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