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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실책으로 갈린 승부…두산, 첫판 웃었다

등록 2013-10-16 22:52수정 2013-10-17 08:45

프로야구 PO 1차전
13년 만의 ‘잠실 시리즈’
두산, LG 4-2로 제쳐
노경은-홍상삼 마운드 지키고
이종욱-정수빈 타격 이끌어
LG 고비서 실책 2개 승리 헌납
역시 두산의 ‘가을야구 디엔에이(DNA)’가 강했다.

2000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만난 두산과 엘지의 가을야구. 잠실 홈구장을 함께 써 더그아웃만을 옮기며 대결하는 두 팀의 ‘더그아웃 시리즈’는 두산의 우세로 첫판이 끝났다.

두산은 16일 열린 2013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엘지를 4-2로 눌렀다. 2000년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엘지의 대결은 실책이 승패를 갈랐다. 엘지의 3루수 정성훈은 두산의 최준석이 7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친 평범한 타구를 더듬었다. 이 틈에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산은 3-2로 균형을 깼고, 9회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엘지 3루수 정성훈은 1회와 7회 실책 2개를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 선발투수 노경은은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홍상삼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9.2%다.

■ 두산 타격감 끌어올렸나? 초반부터 탐색전이 필요없었다. 준플레이오프 넥센전부터 험로를 걸어온 두산은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무엇보다 김현수가 살아났다. 김현수는 무사 1·3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포스트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앞서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정수빈이 볼넷으로 나간 뒤 최준석이 친 타구를 정성훈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두타자 이종욱은 준플레이오프 다섯 경기에서 1할대였지만, 이날 5타수 2안타 2득점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반면 정규시즌 뒤 10일을 쉰 엘지는 힘이 넘쳤지만 집중력은 떨어졌다. 엘지는 1회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이병규(7번)가 노경은의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엘지는 3회와 7회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 노경은 포크볼과 불펜의 힘 두산 노경은과 엘지 류제국의 선발 맞대결은 노경은의 승리였다. 노경은은 2-0으로 앞선 1회말 엘지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나온 이병규에게 홈런을 맞아 2실점했다. 하지만 2회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상대 타자를 삼자범퇴시키며 안정을 찾았다. 노경은은 한계 투구 80개를 넘어 88개의 공을 뿌린 뒤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약한 불펜이 항상 걱정이었던 두산은 불펜 싸움에서도 이겼다. 두산은 7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홍상삼이 역투를 이어갔다. 홍상삼은 7회 1사 후 윤요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듯 보였으나 손주인을 병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홍상삼은 9회에도 이진영을 땅볼, 정성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2점차 승리를 지켰다. 반면 9회초 무사 2루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엘지의 봉중근은 상대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추가 점수를 내줬다.

■ 엘지 왜 이러나 정규리그 뒤 11일 만에 실전을 치른 엘지는 너무 서둘렀다.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올라와 들뜬 것도 같았다. 1회 이병규의 홈런으로 2점을 뽑아 잘 나갔지만,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진영은 타석의 정성훈이 삼진을 당할 때 2루로 뛰어가다 도루사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야구를 시도하며 성급한 주루플레이가 도리어 독이 됐다. 엘지는 3회에도 박용택에 이어 이병규(7번)가 잇따라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이진영이 성급하게 노경은의 초구를 당겨쳐 병살을 당하면서 공격의 불씨를 꺼뜨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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