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절친’의 역전 드라마…현진도 기쁜 날

등록 2013-10-08 19:40수정 2013-10-08 22:47

다저스, DS 4차전 애틀랜타 꺾어
우리베 8회 2점포로 극적 뒤집기
커쇼도 4일만에 나와 2실점 호투
챔피언십시리즈 가장 먼저 올라
전화위복.

감독의 작전 수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승리는 작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계획에 없는 의외성이 때로 판을 가른다. 팬들이 열광하고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은 우연성이 개입할 때 더 극적이다. 두 번의 번트 실패 뒤 역전 홈런포를 쏜 당사자는 오죽할까. 류현진의 ‘절친’ 후안 우리베(34)는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돈 매팅리 감독의 엘에이 다저스가 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우리베의 활약으로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승1패의 다저스는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12일부터 시작된다.

승패의 분수령은 8회말 2-3 뒤진 상황. 첫 타석에 선 야시엘 푸이그가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열자, 매팅리 감독은 거포 우리베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를 만든 뒤 땅볼이나 외야 뜬공이라도 나오면 동점을 만들 심산이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철벽 계투인 데이비드 카펜터의 강속구에 번트 타구는 두 차례 모두 엉성하게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투스트라이크라 더이상 번트를 댔다가 실패하면 그대로 아웃.

매팅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강공을 지시했다. 그러자 우리베는 기다렸다는 듯이 카펜터의 높은 슬라이더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이미 대포를 예감한 우리베는 두 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안방 팬들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조마조마하던 매팅리 감독과 선수단은 펄쩍펄쩍 뛰었다.

듬직한 체형의 우리베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13년차의 베테랑. 2001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해 시카고(2004~2008), 샌프란시스코(2009~2010)를 거쳐 2011년 다저스로 이적했다. 지난 2년간은 타격이 매우 부진했던 우리베는 올해 시즌 초반에는 루이스 크루즈의 백업 3루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크루즈가 1할대 타율로 방출되자 안정된 수비와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무엇보다 시카고(2005년)와 샌프란시스코(2010년) 시절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경험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하다. 우리베는 전날 3차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번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2홈런)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 칼 크로퍼드(32)의 연타석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4회와 7회말 수비 실책으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우리베의 홈런 한 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3일 휴식만 취한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을 강행하는 ‘위험한 도박’을 했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커쇼는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7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으나 6이닝 동안 3피안타,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밑돌을 놨다. 매팅리 감독은 “내일 (5차전을 하러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돼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프로야구 선수, 감독, 코치만 두 달간 연봉 못 받는다고? 1.

프로야구 선수, 감독, 코치만 두 달간 연봉 못 받는다고?

‘은퇴 투수’ 윤석민, 프로골퍼 됐다…“야구 첫승 때보다 더 기뻐” 2.

‘은퇴 투수’ 윤석민, 프로골퍼 됐다…“야구 첫승 때보다 더 기뻐”

‘8회 1사 퍼펙트→완투패’…넥센 최원태 ‘지독한 불운’ 3.

‘8회 1사 퍼펙트→완투패’…넥센 최원태 ‘지독한 불운’

‘첫 황금장갑’ 김도영 “추운 겨울 가고 따뜻한 연말 맞이했으면” 4.

‘첫 황금장갑’ 김도영 “추운 겨울 가고 따뜻한 연말 맞이했으면”

재일교포 홍유순 “허미미처럼, 농구서 태극마크 달고 싶어” 5.

재일교포 홍유순 “허미미처럼, 농구서 태극마크 달고 싶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