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애틀랜타에 4-3 재역전승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 승자와 12일 챔피언십 1차전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 승자와 12일 챔피언십 1차전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두개나 가지고 있는 후안 우리베(34)가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매팅리 감독은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2루에서 우리베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1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를 만든 뒤 땅볼이나 외야 뜬공이라도 나오면 동점을 만들 심산이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철벽 계투조인 데이비드 카펜터의 강속구에 번트 타구는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투스트라이크라 더 이상 번트를 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강공으로 나간 우리베는 카펜터의 밋밋한 높은 슬라이더를 퍼올려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2호 홈런으로 번트 실패가 오히려 약이 됐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각)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우리베의 활약으로 4-3 역전승을 거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가장 먼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날 구단 역사상 57년만에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13점)을 세운 다저스는 4년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홈런 한방으로 팀을 챔피언십에 진출시킨 우리베는 메이저리그 13년차 베테랑이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루이스 크루즈의 백업 3루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크루즈가 1할대 타율로 방출되자 안정된 수비와 필요할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우리베는 2001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카고(2004~2008), 샌프란시스코(2009~2010)를 거쳐 2011년 다저스로 이적했다. 시카고(2005년)와 샌프란시스코(2010년) 시절 월드시리즈에서 두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우리베는 전날 3차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6타수 5안타(2홈런)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 칼 크로퍼드(32)의 연타석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4회와 7회말 수비 실책으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는 2-0으로 앞서가던 4회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성급한 2루 송구와 유격수 라미레스의 늦은 2루 커버 등 실책이 겹쳐 2-2 동점을 허용했다. 7회 다저스의 ‘불안한 불펜’ 밸리사리오는 애틀랜타의 대타 호세 콘스탄자에게 적시타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해 한때 위기를 맞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리키 놀라스코 대신 1차전에서 124개의 공을 던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4일만에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을 강행했다. 경기 흐름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매팅리 감독의 ‘위험한 도박’이 성공을 거뒀다.
수비실책 두개가 에이스 커쇼의 어깨를 짖눌렀으나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7회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커쇼는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6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6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의 밑돌을 놨다. 매팅리 감독은 “내일 (5차전을 하러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돼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 승자와 12일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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