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7)가 홈런 세 방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정조준했다.
전날 엘지를 4-0으로 누르고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넥센이 29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병호의 홈런 세 방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7회 유한준이 3점 홈런을 추가해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병호는 1회와 3회, 시즌 34호와 35호 홈런을 쏘아올리더니 7회 36호 홈런을 터뜨렸다. 22일 롯데와의 목동 안방경기에서 33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7일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다. 박병호는 2012년 8월1일 문학 에스케이(SK)전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린 데 이어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또 5월5일 목동 기아(KIA)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타점 기록도 타이를 이뤘다.
박병호는 홈런 세 방으로 이 부문 2위 최정(28개·SK)과의 격차를 8개로 벌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했다. 7타점을 쓸어담은 박병호는 112타점으로 지난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105타점)도 갈아치웠다. 올 시즌 한 경기 7타점은 이호준이 1차례, 박병호가 이날 포함해 2차례 기록했다. 박병호는 기아 나지완(96타점)을 16타점 차이로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병호가 올 시즌 홈런과 타점 부분에서 1위에 오르면 이승엽(삼성·2002~2003년) 이후 10년 만에 홈런과 타점 부문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박병호는 5회 세번째 타석과 8회 다섯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서 5타수3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프로야구가 상위 팀끼리 물고 물리며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엘지는 잠실에서 삼성을 7-5로 이겨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엘지는 이날 승리로 72승51패, 승률 0.585)로 1위 삼성(72승50패2무, 승률 0.590)을 0.5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두산에 이긴 넥센(70승51패2무, 승률 0.578)은 2위 엘지와 1경기 차이로 3위를 달리며 여차하면 2위로 뛰어오를 기세다. 두산(69승53패3무, 승률 0.565)은 넥센과 1.5경기 차로 벌어져 오늘 엘지전 결과에 따라 2위를 넘보느냐, 차분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느냐 기로에 서게 됐다.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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