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7·넥센)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2년 연속 30홈런 달성에 1개만을 남겨뒀다.
박병호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에스케이(SK)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2점 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1회초 에스케이 선발 투수 조조 레이예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렸다. 5월5일 서울 목동 기아전 이후 올 시즌 두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개인통산 6번째. 홈런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공동 2위(26개)에 올라 있는 최형우(삼성)와 최정(SK)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를 내달렸다.
박병호는 이날도 2-0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홈런군단 넥센의 힘은 무서웠다. 전날 박병호와 강정호의 홈런 2방을 앞세워 에스케이를 7-3으로 이긴 데 이어 이날도 이택근과 박병호·강정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7-6으로 눌렀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5위 에스케이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에스케이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한 넥센은 4강을 굳건히 하며 3위를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뒤 “굉장히 중요한 2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앞으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올해도 3관왕 달성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홈런(31개), 타점(105), 장타율(0.561)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도 홈런 부문에 이어 타점(94) 부문에서 2위 최형우(90)를 4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도 0.576으로 2위 최정(0.558)에 앞서고 있다. 3할대 타율(0.312)을 기록하고 있는 박병호는 남은 14경기에서 1홈런과 6타점을 추가하면 데뷔 첫 3할-30홈런-100타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록은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래 2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엔씨(NC)는 잠실에서 1위 엘지(LG)의 발목을 잡았다. 엔씨는 0-0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9회초 2사 1·2루에서 이호준의 적시타로 귀중한 2점을 뽑아 2-0으로 승리했다. 2위 삼성은 선발투수 차우찬의 호투로 대전에서 한화를 9-2로 눌렀다. 차우찬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최근 2경기 2연패 고리를 끊고 9승(6패)째를 올렸다. 두산과 롯데는 부산 사직에서 12회 연장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6-6으로 비겼다.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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