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37)씨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점이 인생과 닮아 너클볼을 좋아한다.”
미국 독립야구단 락랜드 볼더스에 입단한 한국인 투수는 데뷔 첫 경기 초구를 너클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었다. 들쭉날쭉한 투구로 볼넷과 몸에 맞히는 공도 있었고, 안타와 홈런도 맞았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이자 ‘야구광’, ‘벤처 갑부’로 알려진 허민(37·사진)씨가 투수로 데뷔했다. 허민 구단주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프로비던트뱅크 파크에서 열린 캔암리그 뉴어크 베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캔암리그는 마이너리그 싱글에이(A) 수준으로 뉴욕시 인근 3개팀과 캐나다 동부 2개팀 등 모두 5개팀이 연간 100경기를 치른다.
허씨는 3이닝 동안 19명의 타자를 맞아 홈런 1개를 포함해 5피안타 4사구 6개로 5실점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의 허씨는 게임업체 투자와 소셜커머스업체 경영을 통해 큰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로서는 90㎞ 초반 대의 너클볼을 주무기로 한다. 그는 구단을 통해 “더 높은 무대를 위한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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