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 뒤 내려와 시즌 12승 5패
메이저리그 진출 뒤 첫 ‘몸에 맞는 공’ 허용
다저스, 안방경기에서 보스턴에 2-4 패배
메이저리그 진출 뒤 첫 ‘몸에 맞는 공’ 허용
다저스, 안방경기에서 보스턴에 2-4 패배
류현진(26)이 13승 달성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몸에 맞는 공이 빌미가 돼 1회 4실점 한 것이 뼈아팠다.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뒤 3점 홈런까지 얻어 맞아 ‘1회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25일 오전 5시5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안방경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다저스는 0-4로 끌려가던 8회 2점을 따라 붙었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2-4로 졌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4실점하며 12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2.95에서 3.08로 올라갔다. 이날 89개를 던진 류현진은 지난 5월6일 샌프란시스코전(85개) 이후 최소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 100개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은 5월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3회(18개)와 4회(19개)에도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5회까지 89개를 기록했다. 이날 5이닝 투구는 올 시즌 최소 이닝 타이 기록이다. 류현진은 5회말 공격 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닉 푼토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뒤 13번째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지금까지 1회에만 6개의 홈런을 맞았다.
1회 첫 타자 제이코비 엘스베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셰인 빅토리노에게 올시즌 첫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5구째 몸쪽으로 던진 직구가 빅토리노의 몸을 맞췄다. 류현진은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4번 마이크 나폴리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실점 위기에서 쟈니 곰스에게 던진 초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 추가로 3실점했다. 이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잘 던져 초반 실점이 더욱 아쉬웠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안방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도 깨졌다. 안방 경기에서 6승 1패(평균자책점 1.78)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던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안방 경기 2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경기 초반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구부터 15구까지의 피안타율이 0.308, 피장타율 0.481로 매우 높다. 16구부터 30구까지의 피안타율도 0.241, 피장타율은 0.350으로 역시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낮경기에 약한 모습도 여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낮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5로 야간경기 2.75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다저스 타선은 보스턴 왼손 선발 투수 존 레스터에게 8회말 1사까지 3안타만을 쳐내는 빈타에 허덕였다. 레스터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2점을 만회했으나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1회와 6회, 7회에 병살타 3개가 나오며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해 반격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친 타구가 1루수 직선타구로 잡혀 푸이그도 아웃됐다. 6회말에도 푸이그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엘리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도루를 시도했던 푸이그가 1루로 미쳐 돌아가지 못해 아웃됐다. 7회말에도 안드레 이디어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라미레스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이디어까지 아웃됐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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