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맞아 5⅓이닝 동안 2실점
다저스, 6-2로 승리…2위와 3.5경기차
다저스, 6-2로 승리…2위와 3.5경기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엘에이 다저스)이 ‘홈런 공장’ 리글리 필드에서 목표였던 1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았으나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1경기째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볼넷 없이 삼진 6개를 잡아냈다. 3경기 연속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10승3패를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14에서 3.15로 조금 높아졌다. 투구수는 101개. 류현진은 6-2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 제이피 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다저스는 6-2로 승리해 보스턴에 7-6으로 이긴 지구 2위 애리조나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류현진은 자신이 목표로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으나 이날 투구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6월13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3실점한 이후 이날 최다 안타 타이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4월3일 데뷔 첫 경기였던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은 이후 세번째 10안타 이상 허용한 경기를 펼쳤다. ‘홈런 공장’ 리글리 필드는 류현진에게 ‘2루타 공장’이었다. 류현진은 11안타 중에서 2루타를 4개나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을 의식한 듯 1회부터 바깥쪽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1-0으로 앞서던 2회 잇따라 2루타 2개를 맞으며 1실점했다. 류현진은 3회 과감한 몸쪽 승부를 이어가며 실점없이 호투했으나 4회 다시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장거리 이동과 시차적응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3000km가 넘는 동부 원정경기는 여전히 류현진에게 힘들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안방경기와 원정경기에서 전혀 다른 투수가 던진 것같은 대조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안방경기에서는 5승1패, 낮은 평균자책점(1.83)으로 리그 최정상급 투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원정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해 5승2패를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히 4점대의 높은 평균자책점(4.52)으로 고전하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 28일 시즌 9승을 올린 뒤 “원정경기에서 시차 영향을 받는데 고쳐야할 점이다”고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제 몫을 해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가 상대 선발 투수 트래비스 우드를 강판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저스 타선은 4회에만 3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득점하며 5-1로 점수차를 벌였다. 류현진은 이날 7월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3경기 6타석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언론 <이에스피엔>(ESPN)은 “핸리 라미레즈와 칼 크로포드가 빠진 공격진은 그리 폭발적이지 않았으나 류현진은 투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타격에도 능하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타율 0.231(39타수 9안타)로 2루타 2개와 3루타 1개, 4타점 3득점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 있던 4회 마크 앨리스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퇴장당해 잠시 팀에 암울한 분위기가 드리워졌다.
류현진에 이어 타석에 선 다저스 1번 타자 마크 엘리스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엘리스는 무사 1루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공이 들어오자 1루로 걸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아웃이 선언되자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함께 심판 판정에 항의했으나 역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트래비스 우드는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5볼넷을 내주며 5실점한 뒤 강판 당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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