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일 컵스와 원정경기
리글리 필드 ‘홈런 공장’ 악명
외야로 바람 강해 뜬공 주의보
리글리 필드 ‘홈런 공장’ 악명
외야로 바람 강해 뜬공 주의보
엘에이 다저스의 류현진(26)이 ‘홈런 공장’에서 1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3일 오전 5시5분(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리글리필드는 타자들에게 유리한 야구장으로 홈런공장으로 불리며, 그만큼 투수에게는 불리하다.
7월 3승(무패)을 챙기며 9승3패(평균자책점 3.14)에 오른 류현진은 직구 스피드를 살려내면서 슬라이드와 체인지업의 구위에 한층 힘을 실었다. 최근 영리한 투구도 돋보인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던진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와의 대결에서 던지고, 유인구로 직구를 사용하는 등 이전과 다른 다양한 투구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원정 10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 시카고까지 3000㎞ 이상을 이동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만 이겨낸다면, 다저스 타선의 상승세와 맞물려 10승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컵스의 트래비스 우드(26)는 류현진과 동갑내기에다 좌투우타형으로 닮았다. 지금까지 2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승7패(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고 있는 우드는 1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달 컵스를 대표해 올스타전에도 출전한 우드는 단 한차례도 5회 이전에 강판당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시카고 컵스 타선은 팀 타율(0.241)과 출루율(0.303) 모두 메이저리그 26위에 머물러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상대는 아니다. 컵스 타선은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0.228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팀 홈런(116개) 메이저리그 전체 9위, 장타율(0.402) 13위에 올라 있는 만큼 나름대로 한방을 갖추고 있다.
류현진이 데뷔 이후 처음 찾는 리글리필드는 쿠어스필드 못지않은 타자 친화 구장이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라면 리글리필드는 올 시즌 지난달까지 홈런 111개가 나올 만큼 ‘홈런 공장’으로 유명하다. 리글리필드는 홈 쪽에서 외야 쪽으로 강하게 바람이 불어 외야 뜬공이 나오면 담장을 넘어갈 확률이 높다.
리글리필드는 득·실점 파크 팩터(Park factor)가 1.262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위다. 다저스의 파크 팩터는 0.817. 파크 팩터는 특정 팀의 홈구장 경기당 득실점을 원정구장 경기당 득실점으로 나눈 값인데 타자의 유불리를 따지는 데 사용한다. 이 값이 ‘1’보다 크면 타자 친화 구장이고 ‘1’보다 작으면 점수 내기 어려운 구장으로 평가한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30명 성폭행·살해 ‘공포의 살인마’, 알고보니 ‘망상증 환자’
■ 한강 투신자 쏜살 구조도 잠시…긴 침묵이 주검 감쌌다
■ 욕먹어도 좋다…나의 여신은 ‘티아라’
■ [포토]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휴가…뻘쭘해진 청와대
■ [화보] 한집 같은 두집, 따로 또 같이 산다
■ 30명 성폭행·살해 ‘공포의 살인마’, 알고보니 ‘망상증 환자’
■ 한강 투신자 쏜살 구조도 잠시…긴 침묵이 주검 감쌌다
■ 욕먹어도 좋다…나의 여신은 ‘티아라’
■ [포토]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휴가…뻘쭘해진 청와대
■ [화보] 한집 같은 두집, 따로 또 같이 산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