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공 맞히는데 집중”
몸쪽공 공략 과제
몸쪽공 공략 과제
“홈런 1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박병호(27·넥센)는 17일 전반기 1경기를 남겨두고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선 데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홈런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타점을 올리는 게 4번 타자의 의무”라며 중심타자로써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16일 인천 문학에서 열린 에스케이(SK)전에서 1회와 8회 각각 홈런을 쏘아올려 이 부문 1위였던 에스케이(SK) 최정(18개)을 1개 차이로 제쳤다. 올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5월7일 이후 70일 만에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133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홈런(31개)과 타점(105개), 장타율(0.561) 부문에서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던 박병호의 페이스는 올해도 좋다. 73경기에 나서 홈런(19개) 1위, 타점(64개) 1위, 장타율(0.576) 2위, 타율(0.321) 4위, 출루율(0.420)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풀타임 경험을 올해 전반기 성적이 좋은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박병호는 2005년 1군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풀타임 2년차면 흔히 징크스가 있을 법도 한데 그에게는 ‘2년차 징크스’도 없다. 박병호는 “주위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그날 경기에만 집중해 생각한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징크스가 없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기복없이 성적을 내는 비결은 ‘꾸준함’에 있다. 박병호는 4월 타율 0.253, 홈런 4개, 타점 15개로 다소 부진했으나 5월 타율 0.341, 홈런 5개, 20타점을 기록했고, 6월에도 홈런 5개와 3할대 타율(0.316)을 유지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7월 8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내며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진수 넥센 전력분석팀장은 “홈런 페이스는 초반이 제일 좋았고, 중반에는 홈런보다 안타를 많이 쳤다. 최근 우중간 홈런이 많이 안나왔던 것 빼고는 꾸준하게 좋았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안타를 때려내는 것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좀 더 공을 맞히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타점 위주로 가볍게 가면 후반기에도 특별한 슬럼프 없이 잘 해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는 몸쪽 공보다는 주로 가운데나 바깥쪽 공을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낸다. 박병호가 후반기에도 꾸준히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려야 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홈런을 칠 때 몸쪽 바깥쪽 굳이 따지는 것은 아니다. 타석에서 몸쪽 공이 들어오면 몸이 스스로 반응한다”며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체력 관리방법없이 규칙적인 식사와 잘 쉬는게 ‘보약’이라는 박병호는 “전반기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왔다. 후반기에도 아픈데 없이 몸관리 잘해서 경기에 나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김미영 팀장의 위험한 유혹, 대부업 대출 ‘300만원의 법칙’
■ 사형 구형부터 재산 압류까지…전두환 전 대통령과 채동욱 검찰총장의 ‘악연’
■ 전두환 재산 압류가 ‘정통 보수 정권’ 덕이라고?
■ “터널 끝 누가 소리쳤다…물 온다, 올라가” 노량진 참사 피한 노동자 증언
■ [화보] ‘그때 그시절’ 경복궁에서 있었던 별의별 일들…
■ 김미영 팀장의 위험한 유혹, 대부업 대출 ‘300만원의 법칙’
■ 사형 구형부터 재산 압류까지…전두환 전 대통령과 채동욱 검찰총장의 ‘악연’
■ 전두환 재산 압류가 ‘정통 보수 정권’ 덕이라고?
■ “터널 끝 누가 소리쳤다…물 온다, 올라가” 노량진 참사 피한 노동자 증언
■ [화보] ‘그때 그시절’ 경복궁에서 있었던 별의별 일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