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과 추신수
다저스 “류현진 후반기 4선발”
28일 레즈 추신수와 대결할 듯
28일 레즈 추신수와 대결할 듯
평점을 메기자면 ‘A-’는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의 두 ‘괴물’ 추신수(31·신시내티)와 류현진(26·다저스)의 전반기 성적이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15일(한국시각) 전반 일정을 마무리한 메이저리그는 17일 올스타전을 치르는 등 일주일 휴식기에 들어갔다. 둘 모두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지만, 추신수는 전반기 마지막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100안타째를 기록했고, 새내기 류현진은 7승3패로 녹록치 않은 성적을 냈다.
■ ‘몸 맞고 나가는 공’ 1위 추신수 7월 4할에 육박하는 타율(0.396)을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는 15일 애틀란타전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2경기 연속 안타와 5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기를 기억하는 추신수의 팬들은 몸에 맞는 공을 잊을 수 없다. 추신수는 전반기 몸에 맞는 공 20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몸에 맞는 공 1위에 올랐다. 이런 힘으로 전반기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0.425)에 올랐고, 볼넷도 내셔널리그 2위(64개)를 차지했다.
2005년 아메리칸리그 소속 시애틀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다 올해 처음으로 내셜널리그로 옮겨온 추신수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시즌 개막 뒤 4월 한달 동안 타율 0.337, 출루율 0.477,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오피에스(OPS) 1.031을 기록하며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전반기 출루율 0.425는 타석에 2번 들어서면 안타든 볼넷이든 몸에 맞는 볼이든 거의 1번은 출루했다는 뜻이다. 도루도 11개를 기록할 정도로 발도 빨랐다. 5월과 6월 부진에 빠졌을 때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슬럼프를 극복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고, 감독의 기대처럼 추신수의 방망이는 7월 불이 붙었다.
■ 류현진 1회를 버텨라 위기 관리 능력과 두둑한 배짱을 가진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려 버린 적도 있지만, 홈과 원정 경기에서 큰 편차를 보였다. 특히 원정 징크스를 떨쳐버리는 게 급선무다. 류현진은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9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1패(방어율 1.90)를 기록했다. 반면 원정 9차례 선발등판에서는 3승2패(방어율 4.42)로 고전했다. 전반기 2패를 원정에서 당했다. 1회 부진 징크스도 하반기에 떨쳐내야 할 과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개의 피홈런 가운데 4개를 1회에 허용했다.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1회(피안타율 0.279)가 가장 높은 만큼 상대 선두 타자나 중심 타선과 마주치는 1회에 고전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5일 콜로라도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은 체인지업은 정말 좋았고, 패스트볼도 향상됐다. 특히 밸런스가 좋았다”며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보완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경기를 보면, 가다가 꺾이는 브레이킹볼이 잘 들어갈 때 쉽게 경기를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모습을 꾸준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두 괴물 28일 다저스타디움서 맞대결 둘의 맞대결은 28일 류현진의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뤄진다. 20일 워싱턴과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다저스는 하반기 리키 놀라스코, 잭 그레인키, 그레이튼 커쇼 순으로 선발을 내세울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류현진은 23일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28일 오전 10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안방경기에서 20번째 선발 등판해 추신수와 ‘꿈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추신수를 염두에 두고 26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4연전을 ‘한국인의 날’ 행사로 치를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끼리 투·타 대결을 벌인 것은 2004년 4월 김선우와 최희섭을 시작으로 박찬호와 최희섭, 김병현과 최희섭, 서재응과 추신수 등이 있었다. 2010년 7월 박찬호와 추신수의 대결이 마지막이었다. 데뷔 첫해부터 열풍을 일으킨 류현진과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추신수의 불꽃 튀는 격돌이 한국과 미국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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