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애리조나전 5이닝 5실점
피곤한 기색 역력…원바운드볼도
다저스 14회 혈투 이겨 패전 면해
전반기 7승3패·평균자책점 3.09
피곤한 기색 역력…원바운드볼도
다저스 14회 혈투 이겨 패전 면해
전반기 7승3패·평균자책점 3.09
“생각했던 것보다 잘한 것 같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전반기 18경기에 나서 7승(3패)을 달성한 류현진(26)이 스스로에게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피닉스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포함해 7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해 8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도 8경기에서 멈췄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09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연장 14회, 5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인 끝에 핸리 라미레스와 에이제이 엘리스의 연속 1점 홈런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5승45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47승44패)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줄여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4월21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피안타로 5실점한 이후 이날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5회가 고비였다. 류현진은 3-2로 앞서던 5회말 애리조나 타선에 4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해 3-5로 역전당했다. 류현진은 새로운 ‘천적’ 애리조나의 2번 타자 에런 힐에게 홈런과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1회 힐에게 선취 홈런을 맞아 0-1로 끌려갔다. 류현진은 3회 무사 3루에서 다시 만난 힐에게 좌익수 희생 뜬공을 허용해 다시 1점을 헌납했다. 류현진은 5회에도 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초래했고, 폴 골드슈미트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3-4로 재역전당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마음먹은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좌우로 설레설레 흔들었다. 류현진의 몸 상태도 정상적이지 않아 보였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흔들리며 원바운드볼을 던졌고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선발로서 하면 안 될 일(역전 허용)을 했다”며 자책하는 발언을 했으나 “하지만 특별히 안 좋다거나 나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은사인 김인식(전 한화 감독)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은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누적돼 류현진의 투구에 힘이 부족했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전반기의 훌륭한 구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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