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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승이 이렇게 어려웠나…‘불운의 6월’

등록 2013-06-30 19:33수정 2013-06-30 21:25

류현진, 필리스전 7이닝 2실점
9회 야수 실책에 7승 또 무산

‘평균자책 2점대’ 호투 이어져도
한달간 5경기 성적은 무승 1패
3-3-0.

7승의 길이 멀다. 4월 3승, 5월 3승으로 잘나갔지만, 6월은 류현진의 달이 아니었다. 7승 고지에 오르기 위한 5번째 도전. 이번엔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더그아웃에서 승수 추가를 고대했지만 6승3패 제자리에서 멈췄다. 6월 총 5경기에서 1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7회말 대타 제리 헤어스턴으로 교체됐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말 A. J. 엘리스의 결승타로 4-3으로 승리했다.

시즌 16번 등판에서 1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이날까지 평균자책점 2.83의 짠물 투구,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까지 모든 게 좋았다. 하지만 승리의 요건을 갖춘 것과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은 별개였다.

동점을 내준 9회 수비 실책은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의 동료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9회초 필라델피아 첫 타자 마이클 영의 단타성 타구를 뒤로 빠뜨려 노아웃에 2루를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이번엔 중견수 맷 켐프의 송구가 나빴다. 필라델피아 3번 타자 지미 롤린스의 뜬공을 잡은 켐프의 빗나간 송구로 3루 주자 영이 뛰어들어온 것이다. 류현진의 승리의 꿈은 날아가버렸다. 그나마 팀이 9회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한 것이 다행이었다. 다저스는 37승4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42승38패)와의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은 경기 뒤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 점수를 덜 줘서 방어율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사이영상 수상자인 상대 선발 투수 클리프 리와의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체이스 어틀리에게 1, 3회 연타석 1점 홈런을 맞은 게 아팠다. 108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안타 6개가 왼손 타자에게 나왔다. 류현진은 “어틀리와의 대결에서 바깥쪽으로 던져야 했으나 실수로 몸쪽으로 던져 홈런을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또 “왼손 타자들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왼손 타자에게 그동안 안 던진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150㎞가 넘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병살타 1개를 포함해 땅볼 10개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시즌 병살타 15개 유도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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